국내 2300개 상장사 오너 일가 1만4350명 주식 가치 전수조사
삼성家 세 모녀 독주 속 산일전기·한미반도체 안방마님도 전면에
시사저널은 제1890호([단독] 코스피 4000 시대 주식 부호도 '지각변동'…조현준·박정원 웃고 조정호·함영준 울었다)에서 국내 2300개 상장사 오너 일가 1만4350명의 주식 가치 변화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와 함께 조사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식 부호 상위 100명의 지난해 주식 가치는 173조3949억원으로 전년(106조4282억원) 대비 62.9%나 상승했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면서 주요 기업 오너 일가의 주식 평가액도 크게 증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김선정 아트센터선재 예술감독,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시사저널 사진 자료·뉴스뱅크
신세계·LG·DB 등 상위권 순위 대격변
여성 주식 부호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사 대상인 328명의 주식 평가액은 39조563억원으로 전년(24조8440억원) 대비 57.2% 상승했다. 상위 4명의 순위에는 변화가 없었다. 2024년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9조2207억원)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8조7145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8조35억원),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1조2501억원) 등이 각각 1, 2, 3,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에도 '코스피 불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가(家) 세 모녀의 주식 평가액도 연초 대비 80% 이상 폭등했다. 최기원 이사장도 마찬가지다. 최 이사장은 현재 SK(주)의 지분 6.65%를 보유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17.9%)에 이은 개인 2대 주주다. 지난해 SK(주)의 주가가 100% 가까이 증가하면서 최 이사장은 3년 만에 주식 자산 '1조 클럽'에 복귀했다.
5위부터 순위가 소폭 바뀌었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부인 김영식씨의 주식 가치는 지난해 말 5521억원으로 평가됐다. 연초 대비 18.8% 증가했지만 주식 부호 순위는 5위에서 7위로 오히려 하락했다. 구 선대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3829억원) 역시 6위에서 12위로 6계단이나 내려앉았다. 지난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각각 이마트 지분과 신세계 지분을 증여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1594억원)의 경우 주식 부호 순위가 7위에서 24위로 곤두박질쳤다.
반대로 어머니에게 지분을 증여받은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주식 가치는 94.5%(4137→8045억원)나 치솟았다. 조에밀리리 한진 사장과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의 지분 가치도 각각 53.5%(2463→4603억원), 40.7%(2241→3152억원) 상승했다. 하지만 여성 주식 부호 순위는 각각 6, 10, 15위로 전년과 동일하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대신 새로운 인물이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동석 산일전기 대표의 부인 강은숙씨가 대표적이다. 산일전기는 산업용 변압기 제조업체다. 2024년 7월 공모가 3만5000원으로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1조656억원에서 4조2000여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회사의 지분 19.17%를 보유한 강은숙씨의 지분 가치도 상승하면서 여성 주식 부호 5위(8451억원)에 처음 올랐다.
고(故) 곽노권 한미반도체 창업주의 딸이자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의 누이인 곽영미·곽영아씨도 상위권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 역시 지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코스피 불장'을 견인한 종목이다. 새해 들어서도 분위기가 이어졌다. 실적 상승 기대감에 이 회사 주가가 불과 3거래일 만에 44%나 상승했다. 곽영미·곽영아 자매도 지난해 주식 부호 상위 8,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과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의 부인 김선정씨,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등이 새롭게 여성 주식 부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조사 대상을 88개 대기업집단 오너 일가에서 2300개 상장기업으로 확대한 결과"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룹별로도 희비가 엇갈렸다. 두산과 LS, KCC, 효성, 코오롱, 영풍가 여성 오너 일가의 경우 주식 가치 상승률이 100% 이상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상위권에 가장 많은 이름을 올린 곳은 두산가였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부인 김소영씨,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의 부인 서지원씨와 장녀 박상민씨, 박 회장의 여동생인 박혜원 오리콤 부회장과 장녀 서주원씨 등이 상승률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5명의 주식 평가액 총합은 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부인 이미경씨와 어머니 송광자씨, 장·차녀인 조인영·조인서씨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4명의 주식 평가액 역시 1900여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효성중공업과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300% 넘게 오르면서 조현문 회장과 박정원 회장의 주식 가치 상승률이 전체 1, 2위를 기록한 것과 연장선상에서 풀이되고 있다.
이 밖에도 구자용 E1 회장의 장녀 구희나씨와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의 부인 곽지은씨, 동원그룹 오너 일가인 하수경씨, 장형진 영풍 고문의 부인 김혜경씨 등의 지난해 주식 상승률이 100%를 넘어섰다.

애경·에코프로 등 주식 가치 50~70% 하락
반대로 애경과 셀트리온, 에코프로, 삼양그룹, 세아제강, BGF, KG, 하이트진로가의 여성 오너 일가 주식 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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