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마치 식상한 스토리의 아침드라마를 연상케하는 사연으로 결혼한 신라시대 커플
4,397 16
2026.01.10 15:11
4,397 16

GfDpdv

 

금관 가야 왕인 구형왕은

나라가 신라에게 정복당하면서

신라의 진골 귀족으로 편입된다.

 

 

이후 그 아들인 김무력은

미친 수준의 무력으로 이름값 제대로 하며

 

당대 최고의 장군으로 이름을 날리며
신라 사회의 주류 귀족층으로 편입에 성공한다.

 

 

 

OKmyHJ

 

그러나 신라 서라벌의 주류 귀족계인 경주 김씨 카르텔에게

김무력의 가야왕실 김해 김씨 가문은

 

어디서 굴러들어온 돌이자

근본도 없는 개뼉다구 취급만을 받을 뿐이었다.

 

그냥 이름만 명예 진골 수준으로,

그 누구도 이 가문을 신라 귀족으로 취급해주지도 않는다

 

 

 

그 와중에 김무력에게 아들이 태어나니

그가 바로 신라의 금태양 김서현이다.

(이 스토리의 남자주인공)

 

 

 

 

laDmDu

 

한편 진흥왕의 동생이자 신라의 왕자였던

김숙흘종 역시 딸이 있었으니

바로 만명공주이다.

 

(신라는 왕의 딸이 아니라 조카딸도 공주라고 불렀다.)

 

 


김만명은 그야말로 다이아수저라

신라의 왕족이자,

왕비도 될 수도 있는 골든 블러드였다.

 


정리하면 김만명은 이전 왕인 진흥왕의 조카이자,

현재 왕인 진평왕의 여동생이라는 지체높은 공주님

 

 

게다가 왕자인 김숙흘종 일가는 성골로서

골품제에 따르면 김해 김씨의 진골보다 격이 한단계 높은 집안이었다.

 

 

 

PlRwsF

 

만명공주는 왕자인 아버지와 함께 당연히 서라벌에 사는 특권을 누렸고

김서현도 아버지 김무력을 따라 서라벌로 올라오게 된다.

 

군인출신 집안인 김해 김씨 가문답게

김서현 역시 말을 잘타고 풍채가 건장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공주님 김만명은

거친 야전에서 단련된 금태양 김서현을 보고 뻑이 가게 된다.

 

 


자 근데 여기서 문제가 있다.

 

 

1. 고대에는 귀족층간의 연애결혼은 전무하고, 가문간의 이익에 맞는 정략 결혼이 다수


2. 김만명은 성골로서 여자이지만 신라 왕통까지도 계승할 수 있는 신분


3. 김서현은 망국의 왕손이며, 전쟁 영웅 일가이지만, 그 누구도 이들을 신라 정통 귀족으로 취급 X


4. 즉 김서현과 김만명은 큰 신분 차이가 나는 가문


5. 성골은 성골 끼리, 진골은 진골끼리만 결혼이 가능

즉 이 둘의 만남은 법적으로도, 신라 귀족계의 분위기적으로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것이다.

 

 

 

김서현과 김만명은 귀족계 결혼의 필수인 중매도 서지 않고

서로 연애를 시작하고 심지어 선을 넘는데

 

기록에서는 둘이 야합했다고 순화했는데

음.... 아시겠죠...?


그것도 결혼도 하기 전에!!!

 

 

 

laDmDu

 

 

신라 귀족계의 어르신이자

왕위를 계승할 수도 있는 김숙흘종은

딸이 족보도 없는 망국의 자손과

붙어먹었다는 걸 알고는 기가 차게 된다.

 

즉 전근대 신분사회에서 정복국의 공주님이

망국의 왕손과 야합(...)했다는 게 신라 귀족계에 알려지면

가문까지도 ㅈ될 판국

 

 

그래서 김숙흘종은 딸인 김만명을 집 별채에 감금하고

김무력을 불러 아들 간수좀 똑바로 하라고 한다


이에 김무력은 아들 김서현을 만노군

현재의 충북 진천으로 보내버린다.
 

 

 

 

ZKByhn

 

김만명은 별채에서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자

울면서 히키모코리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폭풍우가 일어나서 별채 문이 박살나는 사건이 생긴다.

 

 

이 틈을 노려 김만명은 말을 타고 충북 진천까지 도망가

김서현과 재회한다.

 

 

 

▶골치 덩어리


종일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항아리로 퍼 붇는 것 같은 비는 그칠 기색이 없다. 숙흘종(肅訖宗)은 요즘 딸 만명(萬明) 때문에 근심이 그칠 날이 없었다.
하인들이 전하는 바로는 딸이 금관가야 왕족 출신 김서현(金舒玄)과 은밀히 만나며, 함께 잠자리까지 하는 것 같다는 소문이다.

 

 

김서현은 금관가야 왕족출신으로 신라에 투항해 신분을 보장받은 ‘준’ 귀족집안의 자식이긴 하지만 신라의 정통귀족들은 이를 은근히 차별했다.

정치적 배려와 정략적 계산으로 그들에게 ‘진골’ 타이틀을 달아주었으나 사실상 그 아래 등급인 6두품 취급을 했다.


 

숙흘종은 불미스런 소문이 계속되자 화를 참지 못하고 딸을 창고에 가두어 버렸다.
몰래 먹을 것을 넣어주다 주인에게 들킨 하녀는 “물만 넣어주고 다른 건 일체 주지도 말어”라며 버럭 소리치는 숙흘종의 고함에 그만 엉덩방아까지 찢고 말았다.

 

 

▶“우리 도망가요”


‘번쩍’ ‘번쩍’ ‘우르릉 쿵쾅’...
새벽녘에는 천둥번개가 어찌나 울려대던지 숙흘종은 은근히 딸이 걱정됐다.


“아침에는 눈물이 쏙 빠지도록 단단히 야단치고 꺼내 주어야겠다”


이렇게 마음먹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큰일 났습니다. 아가씨가 없어졌습니다”

 

창고 문을 열었던 하인의 다급한 목소리였다.
한 달음에 달려 간 숙흘종의 눈에 조그만 개구멍이 보였다.
큰 비로 약해진 지반 때문에 벽 밑에 생긴 틈을 무엇으로 파냈는지 구멍을 내고 ‘앙큼한 딸년’이 도망을 가버린 것이다.

 

 

그 시각…
겁 없는 연인들은 이미 서슬 퍼런 숙흘종의 눈을 피해 경주에서 멀리 벗어나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하면 좋겠소?” 근심이 가득한 김서현이 물었다.
“뭘 어떻게 해요? 그냥 멀리 도망가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당돌한 대답이 돌아온다.
‘나 참! 내가 만나는 여인이지만 이렇게 당차고 겁이 없을 수가 있나?’
김서현은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공주님과 낮은 계급의 망국의 왕손간의 결혼, 즉 귀천상혼으로

신라 서라벌 귀족계는 큰 파장이 인다.

 


김숙흘종은 딸 김만명을 호적에서 파내 절연했고

갈 곳이 없던 김만명은 김서현과 정식으로 결혼한다.

 

 

지금으로 치면 웬 대기업 계열사 아들과

대기업 재벌 총수 딸이 중매도 없이 야반도주해서 동거하다가 결혼한 셈

 

 

 

 

▶금빛 갑옷의 동자


충북 진천은 지금은 우리나라 중남부에 속하지만 당시(서기 590년) 신라로서는 위험한 북쪽 국경지대였다.
진흥왕 시절 확보했던 많은 영토를 다시 빼앗겨 고구려와 국경을 맞대고 작은 전투가 끊이지 않던 접경지대였던 것이다.

 

 

경주에 비하면 시골이요, 변방이었으나 만명은 김서현과 함께라는 사실만으로 너무나 행복했다.

어느 날 아침, 만명은 간밤에 꾼 태몽을 남편에게 들려주었다.

 

“어제 밤 금빛 갑옷을 입은 아이가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와 품안에 안기는 꿈을 꾸었습니다. 하늘이 귀한 자식을 주시려 나 봅니다”

 

만명은 신라 진평왕 17년(서기 595년) 진천에서 아들을 낳았다. 

부부는 첫 아들의 이름을 '유신'이라고 지었다.

 

 

 

 

▶준엄한 어머니 만명


유신이 태어난 후, 아버지의 마음도 많이 누그러졌다.

아버지는 외손자를 그렇게 귀여워 할 수 없었다.

결국 용서를 받은 만명과 김서현은 진천에서 다시 서라벌(경주)로 돌아왔다.

 

 

 

siLfl.jpg

 

 

아무튼 김서현과 김만명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나니

바로 신라 최고의 전쟁기계이자 삼한일통의 주역인 김유신이다.

 

 

거기에 어쨌든 신라 중앙귀족계와 장인어른에게 인정받기 위해

김서현은 백제와 여러 번 싸워 승리해

서라벌로 개선 행진까지 하게 된다.

 

 

김서현은 김숙흘종의 집으로

김유신과 김만명을 데리고 가서, 용서와 인정을 구한다.

 

어쨌든 전공을 세워 당당히 서라벌에 개선가를 올린 사위와

귀여운 손자 얼굴을 보고 화가 풀렸는지

김서현을 사위로 인정하게 된다.

 

 

나중에는 김서현의 정치적 뒷배가 되어주는 등

진짜 아침 드라마급 전개가 이어지는 실화이다.

 

 

 

김서현은 아들만큼은 아니지만 꽤 굵직한 공을 많이 세웠고

그로 인해 드디어 신라 중앙 귀족계에 정식으로 편입되게 된다.


그리고 아들인 김유신도 엄마가 성골이라 왕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데


아버지 피가 어디 안가는 지

나중에 김춘추와 혼인사기극 찍을 때도 아버지 김서현 유전자가 여지 없이 드러난다ㅋㅋㅋㅋ

 

 

 

mkeCF.jpg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했지만

딸내미 문희 역시 자신처럼 금지된 사랑을 나누다가

화형당해서 죽을 뻔한 일까지 겪었던걸 생각하면

만명공주의 삶도 참 공교롭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문희도 결국 엄마처럼 사랑을 이뤄내고 

결국 왕후까지 올라가는 해피엔딩)

 

 

 

 

MzRfL.jpg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1457년 청령포, 역사가 지우려했던 이야기 <왕과 사는 남자> 최초 행차 프리미엄 시사회 초대 이벤트 663 00:05 12,35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28,02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23,25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61,44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29,74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8,37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5,32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6,97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7,17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60051 유머 냉부출신들이 흑백가서 떨지않고 할수 있는 이유를 다시 보여줌ㅋㅋㅋㅋㅋㅋㅋㅋ 15:38 441
2960050 정치 전광훈 "감옥 가면 대통령 된다…대통령 돼서 돌아오겠다" 12 15:36 290
2960049 정보 골반염은 성병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음 8 15:35 1,436
2960048 이슈 찐 포브스에서 선정한 만 30세 이하 영향력있는 인물에 들어갔었던 맛피아.jpg 5 15:34 692
2960047 유머 예의바른 고양이들의 털색깔 4 15:34 483
2960046 이슈 여자친구에게 꽃을 주던 한 남자의 반전.jpg 1 15:33 805
2960045 이슈 이병헌 미국 잡지 베니티 페어 인터뷰 영상 (필모그래피 이야기) 1 15:32 375
2960044 이슈 뉴욕 한가운데 이런 셰어하우스가 있다면 45 15:31 2,082
2960043 유머 골든글로브 시상식 쉬는 시간 끼부린다고 화제인 레오 디카프리오 8 15:30 1,650
2960042 기사/뉴스 “감기 같았는데 모두 잠자다 숨져”…몇 년 새 부자(父子) 사망, 원인은? (영국) 2 15:26 1,820
2960041 유머 하이브의 코첼라 지분 요구 이슈가 퍼져나가고 있는 과정(?) 18 15:26 1,776
2960040 이슈 골든글로브에서 딱 붙어 앉은 다코타 패닝과 엘르 패닝 자매 4 15:25 1,240
2960039 이슈 제니 목걸이 가격 맞춰봐 19 15:24 2,790
2960038 유머 [1박2일] 촬영 중 자는 척하다 어처구니 없는 검증에 딱 걸린 이준ㅋㅋㅋ 12 15:22 1,453
2960037 기사/뉴스 묘지 돌며 시신 100구 훔친 남자…집 지하실 '기이한 전시' 충격 9 15:21 1,782
2960036 기사/뉴스 "남성 100명과 성관계 강요"...시골서 끌고 다니며 30년간 끔찍한 짓 16 15:20 3,601
2960035 유머 일본 성우가 라이브에서 하는것들.jpg 1 15:20 446
2960034 기사/뉴스 "바지는 잠시 안녕" 런던서 열린 '바지 안 입고 지하철 타기' [뉴시스Pic] 38 15:19 2,037
2960033 이슈 1992년 한중수교 이후 대한민국임시청사를 방문한 역대 대통령일지 12 15:19 769
2960032 이슈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한 티모시 샬라메를 카메라로 찍고 난리난 카일리 제너 37 15:19 2,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