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배우 오동민 “욕을 먹으면서 행복할 수 있는 직업, 감사하죠”... ‘경도’의 조진언
2,311 10
2026.01.10 13:15
2,311 10
nZbYmw

때론 사랑을, 때론 분노를 몰고 오는 드라마 인물들 속 자신만의 절제된 감정과 강한 임팩트를 새기는 배우가 있다. 특히 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의 조진언은 전형적인 ‘문제적 인물’이지만, 오동민의 연기는 그에게 뻔하지 않은 서사를 입힌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드라마 〈러브 미〉의 형준으로 따뜻한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전혀 다른 온도와 결을 지닌 인물들을 오가며 자신만의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 보인 배우 오동민. 두 작품을 병행하며 그가 느끼고 고민했던 지점들, 연기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에 대해 들어보았다.


- 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가 연일 화젠데요. 어떤 역할을 맡으셨는지 소개해주세요.
극 중 서지우의 전 남편이자 재벌가의 자제인 조진언을 연기했습니다. 마약, 불륜 등 각종 스캔들을 몰고 다니다 이혼당하는 타락한 인물이지만, 지우에 대한 마음만큼은 진심으로, 조진언스러운 스타일로 지우를 다시 쟁취해 내고자 강한 열망을 드러내는 인물입니다.


- 설명 감사합니다.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감정선이나 디테일, 장면이 있었나요?
진언의 출소 후 첫 등장신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진언은 4부 말미까지 제대로 된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경도와 지우의 설렘이 고조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예고도 없이 불쑥 그들 사이에 나타나는데, 등장 자체만으로 인물의 캐릭터성이 설득력을 가지길 원했습니다.

수감으로 인해 잠시 봉인해놓았던 조진언이라는 시한폭탄이 터짐으로써 관객들에게 새로운 국면을 암시하는 기능적인 책무도 있었고, 진언과 주인공들 간의 관계성, 그리고 인물의 성격적 특성이 하나의 씬 안에 효과적으로 집약되어 있어야 했기에 부담이 많았습니다. 적절함을 찾아가며 인물의 농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작품 속 ‘진언’과 실제 오동민 배우님의 공통점이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항상 어렵습니다. 진언뿐만 아니라 제가 연기했던 어떤 인물도 외적인 요소들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거든요. 문제는 내면의 모습인데,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망의 조각들을 아주 세밀하게 구분하고, 그중 내가 꺼내 쓸 수 있는 조각들이 무엇인지를 찾아내 극중 인물이 가진 성격과 연결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진언은 마약을 하거나 불륜을 저질러 이혼을 당할지언정 자기만의 (이기적인) 순정에는 솔직하고 저돌적인 인물입니다. 원하는 것은 뻔뻔하리만큼 무조건 가져야만 하고, 그 과정에서 남 눈치를 전혀 보지 않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아주 단단하게, 그리고 삐딱하게 자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연인 오동민은 뻔뻔하게 나만의 순정으로 상대의 마음을 강요하는 부류의 사람은 못됩니다. 눈치를 아주 많이 보죠. (미소) 하지만 누군가를 절절히 사랑하고, 외면당하고, 실수하고, 폐를 끼쳤던 치기 어린 시절들은 저의 경험 데이터 안에 있습니다.

‘성격’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개인이 맞닥뜨리는 어떤 상황이나 문제를 각자 고유의 방식으로 극복해 내는 차이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험적 조각 위에 저라면 하지 못할 진언의 선택을 얹어내는 방식으로 인물을 연기하는데, 이런 맥락에서 진언과 저의 공통점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며, 차이점은 그것을 얻어내기 위한 행동 양식, 즉 성격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성격은 상황을 극복하는 방식의 차이’라는 말이 와닿네요.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힘이되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미소)
감독님과 스태프분들 그리고 동료 배우분들이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인품이 훌륭한 분들이라 현장에 있는 것 자체로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감독님은 장면의 방향성을 정확하고 디테일하게 제시해 주시면서도 동시에 배우의 자율성도 섬세하게 존중해 주시는 분이라 함께 하면서 감동받았습니다.

박서준씨와 원지안씨는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는 스케줄 속에서도 대단한 집중력과 밝은 에너지로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모습이 대단했습니다.


- 이번 ‘진언’을 포함해서 시청자들에게는 대체로 악역이 더 인상 깊었던 적이 많은 것 같아요. 다양한 악역을 맡으면서 이를 다르게 풀어내기 위한 포인트들이 있을까요?
확실히 시청자분들은 악역을 더 많이 기억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악역을 연기할 때가 더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고, 현장이 더 편할 때도 있습니다. (웃음)

제가 맡았던 인물들은 같은 악역이라도 각각 다른 방식으로 나쁜 놈들입니다. <경도를 기다리며>의 진언은 <대도시의 사랑법>에서의 지석에 비하면 찌질이에 가깝고, <닥터슬럼프>의 경민은 겉과 속이 다른 정말 위험한 부류의 인물로서, 어쩌면 단순하고 직선적인 진언보다 훨씬 나쁘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들 각자 고유의 나쁨(?)들이 있고, 각각의 작품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와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서 인물들 간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인물 간의 차이를 특별히 염두에 두지는 않습니다.

각각의 작품 안에서 의도하는 캐릭터의 고유한 기능과 역할이 잘 녹아든다면, 혹여나 다른 작품에서 닮아 보이는 인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해당 작품만의 설득력이 충분하리라 믿습니다.


GUFMYQ


- 또 악역을 하다 보면 욕을 많이 먹거나 별명이 생기기도 하는데, 힘들거나 하시지는 않나요?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금요일에는 애처가 남편으로, 토일에는 조진언으로 방송이 나가는 재미있는 경험을 하는 중인데요, <러브 미>의 형준보다는 조진언에 대한 언급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대체로 욕인데, 욕을 먹으면서 행복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있다는 게 참 감사하다는 어떤 선배님의 말씀에 공감이 됩니다.

어쩔 수 없이 대중들은 악역에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드라마라는 판타지 세계 안으로 기꺼이 들어가며 기대할 수 있는 카타르시스가 악역을 매개로 드러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별명이 생기거나, 팬들 사이에서 일종의 밈처럼 별명을 이용한 조롱을 하며 드라마를 즐기시는 모습을 보면 감사하고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색깔의 나쁜 놈들을 통해 더욱 심하게 조롱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


- <경도를 기다리며>와 동시에 드라마 <러브 미>에서도 활약하고 계세요. <러브 미>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으셨는지 소개 부탁드릴게요.
극 중 준경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준경에게 술과 도피처와 안식을 제공해 주는 편안한 조력자 전형준 역을 연기했습니다.


- 비슷한 시기에 두 작품이 방영되는 경우, 캐릭터를 떠나서 이미지가 중복되지 않도록 차별성을 두는 데에 더 신경이 쓰일 것 같아요. 배우님만의 고민이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식이 있을까요?
안경과 헤어스타일, 옷차림새 등 외형적인 부분에 차별점을 두려고 했습니다. 성격적인 부분은 극단적으로 다른 인물들이기 때문에, 대본에서 제시한 각각의 인물들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차별점이 드러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완전히 겹쳐서 방영될 줄은 몰랐는데 너무 겹치다 보니 걱정이 됐던 것도 사실입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두 인물 간의 에너지 차이를 알아봐 주시고 칭찬해 주시는 편이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두 작품을 연이어 촬영하며 연기적으로 새롭게 느낀 부분이나, 성장했다고 생각한 지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사실 촬영은 두 작품 모두 같은 시기에 진행했습니다. 정서적으로 비슷한 인물이면 헷갈릴 수도 있었을 텐데 너무나도 확연하게 다른 인물이기에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러브 미>에서는 친구를 초대해서 좋은 술과 음식을 먹는 장면이 많았고, <경도를 기다리며>에서는 극 중 형님인 강민우와 식사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같은 식사 자리일 수 있지만 각 인물마다 자리를 대하는 태도나 식사 방법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미세한 차이가 생기는 것을 느끼면서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저 혼자만 아는 것이지만요. (미소)

동시에 두 작품을 진행하면서, 이렇게 저 혼자만 알게 되는 세밀한 차이들을 발견하고 비교하는 재미들이 있습니다.


- <러브 미> 촬영 현장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촬영이 많다 보니 미래에 언젠가는 맡게 될(?) 육아 업무들을 미리 간접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면서 제가 정화되는 것 같이 행복했지만, 또 동시에 체력적으로 꾸준한 훈련을 지금부터 해놓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경각심을 느끼게 되는 현장이었습니다.


-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가 있다면?
이 질문도 참 어렵습니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거든요. 절절한 사랑도 해보고 싶고, 여러 인물들과 함께 앙상블이 살아있는 코미디를 해보고 싶기도 하고, 정말 극악무도한 찐한 악역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 배우로서 저의 장점은 무색무취라고 생각합니다. 무색무취함을 무기로 갈고닦아 어떤 역할이든 다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로 인정받고 싶네요. “쟤가 거기 나온 걔였어?”라는 말을 듣는 것만큼 짜릿한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무색무취함을 무기로 삼고 싶다”는 그의 말에 앞으로 어떤 얼굴로 또 관객을 만나게 될지 기대를 품게 한다. 깊은 고민끝에 내린 답을 가지고 단단히 나아가는 발걸음을 뜨거운 박수로 응원한다.



http://www.sisu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3316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도르X더쿠] 올영 화제의 품절템🔥💛 이런 향기 처음이야.. 아도르 #퍼퓸헤어오일 체험단 374 01.08 46,296
공지 서버 작업 공지 1/11(일) 오전 1시 ~ 오전 1시 30분 [완료] 01.10 3,44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25,94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09,96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8,32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17,69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5,95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4,0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5,01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8685 이슈 지금 한창 상영, 방영 중인 각각 다른 작품 OST 두 곡 연달아 낸 여돌....(만약에 우리, Love Me) 06:04 2
2958684 이슈 방금 처음으로 음방 사녹한 롱샷 역조공품 06:01 47
2958683 이슈 아스트라 필름 어워즈 호러/스릴러 부문 연기상에서 나온 최초 기록 3 05:02 523
2958682 기사/뉴스 션, 정혜영 쏙 빼닮은 미모의 막내딸 공개 "주위에서 배우시키라고 해" [전참시] 2 04:44 2,451
2958681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17편 1 04:44 140
2958680 이슈 모범택시 시즌3만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간략 소개글 19 04:20 1,652
2958679 유머 @: 헤이 그록, 사진 속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지워줘 1 03:56 1,332
2958678 이슈 딴게 아니고 구글맵 리뷰 볼때마다 ㄹㅇ 일본=정신병 근본국 이란거 뼈저리게 실감함 21 03:41 3,186
2958677 이슈 후덕죽 셰프 리뷰하는 단군 4 03:31 3,205
2958676 이슈 우리나라에서 커피광고모델 제일 오래한 사람 12 03:30 2,623
2958675 이슈 최근 유행하는 모수 (안성재 레스토랑) 초대권 사기 6 03:26 2,012
2958674 기사/뉴스 ‘솔로지옥4’ 이시안, 위고비 부작용 “3일간 정신 나가” 29 03:20 3,204
2958673 이슈 사람마다 진짜 갈린다는 인생 밥상.jpg 267 03:13 12,790
2958672 기사/뉴스 개런티가 573억원…다큐인가 뇌물인가 4 03:06 2,870
2958671 이슈 올데프 애니 영서 게임보이 챌린지 2 03:03 803
2958670 이슈 갈수록 라이브 말도 안되는 골든 (Glowin’ Version) 21 02:59 1,968
2958669 이슈 간호사 태움 간접체험 할 수 있는 드라마 장면.jpg 38 02:54 4,839
2958668 이슈 앙탈챌린지 한 엔하이픈 표정ㅋㅋㅋㅋㅋ 5 02:42 956
2958667 이슈 애착 담요 가져와서 까부는 아기 호랑이 설호ㅋㅋ 19 02:40 3,438
2958666 유머 어제자 송어축제 근황.gif 48 02:36 5,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