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정선희는 “마음이 너무 어두웠던 시기에 약 보름 정도 언니 집에 머물렀다”며 “그 집은 채광이 정말 좋았다. 소파에 누워 있기만 해도 숨이 트이는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그 시간을 “한남동에서의 보름”이라고 표현하며 “내 인생에서 회복의 시작점이었다”고 말했다.
정선희가 특히 잊지 못하는 건, 최화정의 독특한 위로 방식이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거냐’, ‘빨리 입장을 밝혀라’며 좁은 골목으로 몰아넣듯 압박했다”며 “그런데 언니는 단 한 번도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최화정은 “선희 오늘 뭐 먹었어?”, “오늘 뭐 봤어?” 같은 평범한 일상 이야기만 건넸다고. 정선희는 “그게 너무 컸다. 내가 다시 평범하게 살아도 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처음으로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언니가 일부러 그 주제로 접근하지 않으니까, 나도 일상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겼다”며 “그때 처음으로 진짜 위로가 뭔지 배웠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그 시절을 떠올리며 “갔다 오면 언니가 맛있는 걸 사 와서 같이 먹고 수다 떨고, 자기 전엔 기숙사 여학생들처럼 또 수다 떨다 잠들었다”며 “언니의 에너지를 내가 온몸으로 수유하던 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사진=‘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 화면 캡쳐
또 “언니가 ‘네 얘기는 아침 드라마로도 욕먹겠다. 너무 리얼리티가 없다’고 농담했는데, 그 말에 진짜 깔깔 웃다 잠들었다”며 “그날은 오랜만에 웃으면서 잠든 날이었다”고 덧붙였다.
정선희는 “나는 뺏기기만 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어두운 터널을 원망이 아니라 감사함으로 통과할 수 있었던 건, 화정 언니 같은 사람들이 옆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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