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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공직 퇴직 한 달만에 '쿠팡 상무'…이렇게 100명 '대관 군단'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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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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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494962?cds=news_media_pc&type=editn

 

국회의원 보좌관 A씨는 지난해 1월 퇴직한 뒤 5개월 만에 쿠팡 정책협력실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또 다른 의원실의 B 보좌관도 퇴직 한 달 만인 지난해 8월 쿠팡 이사대우가 됐다. 대통령비서실 3급 공무원과 공정거래위원회 5급 공무원 모두 퇴직 한 달 뒤 쿠팡 상무로의 취업승인을 받았다.

쿠팡이 유통은 물론 노동·정책·사법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무소불위식 힘을 행사한 데에는 정치권과 정부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관계 퇴직자들을 과도하게 영입하는 쿠팡의 ‘대관(對官) 중심’ 경영 방식을 사실상 방관해 왔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 뉴스1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 뉴스1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 공직자는 퇴직일로부터 3년 이내 재취업할 경우 취업심사를 받아야 한다. 재산 등록 의무자인 공무원(통상 4급 이상)과 공직유관단체 임원, 경찰·소방·국세 공무원 등 특정 업무 담당 5급(상당)∼7급(상당) 등이 대상이다.

지난해 쿠팡행 취업심사를 받은 퇴직 공직자 19명 중 18명(국회 8명, 정부 10명)은 ‘취업가능’ 결과를 받았다. 6일 중앙일보가 2025년 1년간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다. 이 심사에서 쿠팡 취업이 제한된 공무원은 단 한 명(경찰청 경위급)에 불과했는데, 이 마저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불거진 뒤인 지난해 12월에 내려진 결정이었다.

심사 결과에 따르면 국회 보좌관 7명과 국회 정책연구위원 1명은 쿠팡 본사와 계열사의 부사장·전무·상무·이사·부장급으로 잇따라 영입됐다. 또 대통령비서실과 기획재정부·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공정위·검찰청·경찰청 등 주요 부처 출신 전직 공무원 10명도 쿠팡 취업심사를 통과했다.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에 주차된 배송차량. 뉴스1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에 주차된 배송차량. 뉴스1

업계는 이들의 이력을 감안할 때 대관 업무를 위한 채용으로 보고 있다. 쿠팡의 대관 인력 규모는 유통업계 대기업 평균(5~10명)보다 10~20배 많은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정부의 해킹 대응 관련 인력까지 적극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정부 해킹 대응 관계기관(과학기술정보통신부·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과 국회 출신 퇴직 공무원 107명 가운데 62명(약 58%)이 쿠팡으로 이직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규제 회피와 로비를 목적으로 회사가 직면한 주요 이슈와 관련된 부처·국회 출신 인사들을 집중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쿠팡은 온라인 플랫폼 불공정 문제, 납치 광고, 근로자 사망,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지난해 쿠팡행 취업심사를 통과한 퇴직공직자 10명 중 6명은 대선이 치러진 6월 심사 명단에 올랐다. 쿠팡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대선을 앞둔 지난해 6월, 새 정부의 유통산업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국회를 담당하는 대관 조직인 ‘사회공헌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대관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며 “이로써 쿠팡의 대관 조직은 기존 국회 담당, 정책 담당과 함께 크게 세 갈래로 재편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붙은 쿠팡 규탄 스티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붙은 쿠팡 규탄 스티커. 연합뉴스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제도는 이해관계 충돌을 막기 위해 퇴직 전 5년간 수행한 업무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기관·기업으로의 취업을 제한하는 취지지만, 형식적인 절차에 그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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