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 코스피 5,000 바라볼 수도…이익 상향에 주가 못 따라가"
"코스피·반도체 영업익 추정치, 불과 2개월만에 각각 20%, 54% 상승"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새해 들어 코스피가 4일 연속으로 매일 100포인트씩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급등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증시 과열'과는 거리가 멀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 붐과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전망치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상향되고 있어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리스마스 이후 코스피가 2주가 안 되어 거의 500포인트 올랐다"면서 "이 기세면 1월에도 코스피 5,000도 바라볼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과열 징후는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허 연구원은 짚었다.
보통 주가가 오를 때는 기업이익보다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상향되는데, 현재는 그와 반대로 가파르게 치솟는 기업이익 전망치를 주가가 따라가지 못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제 입장에서 당황스러운 것은 기업이익 추정치 상향 속도"라면서 "제가 연간전망을 하던 작년 10월 말 2026년 코스피와 반도체 영업이익 추정치는 378조원, 122조원이었는데, 현재 추정치는 각각 454조원과 188조원으로 2개월 만에 20%와 54%씩 상향됐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영업이익 450조원대를 가정하면 제 계산으로 적정 코스피는 5,200을 넘어서게 된다"면서 "금융위기 직후를 제외하면 이렇게 이익 추정치가 빠르게 상향된 것은 거의 처음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런 까닭에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인데도, 12개월 예상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 또는 P/E)은 10.4배에 불과해 작년 10월 말 코스피 PER 11.99배보다 낮다"고 허 연구원은 강조했다.
허 연구원은 "좋게 보면 반도체와 국내 증시는 아직 저평가되어 있다는 뜻"이라면서 "반도체 쏠림이 걱정되지만, 반도체 이익 상향 속도를 감안하면 반도체 비중 확대 여력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반도체 영업이익이 코스피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42%인데, 반도체가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여서 비중을 더 늘릴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도 "(전일 종가 기준) 4,500대인 지수에서도 선행 P/E는 10.5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선행 P/E 3년 평균의 +1 표준편차인 11.6배를 적용할 경우 5,000포인트 또한 가시권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의 여파로 기술적 과열 신호가 보이는 만큼 8일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발표 후 재료소멸에 따른 '셀온'(sell-on·고점매도) 등을 빌미 삼아 주가 되돌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월 코스피 수익률(7.4%)을 웃도는 업종이 반도체(14.3%), 상사·자본재(10.6%), 기계(9.3%)에 불과한 등 특정업종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것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주가 되돌림이 나타나더라도 "쏠림해소 차원의 일시적 되돌림에 한정될 것으로 보이며 주가 추세를 바꿀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다"고 한 연구원은 말했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모멘텀 강화 지속, 외국인 순매수 기조 등 최근 랠리의 동력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당분간 국내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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