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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에서 '위고비' 등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약 가격이 낮아졌다. 특허 만료와 경구용 위고비 등장 등에 따른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특허 만료까지 기간이 남아 있고, 경구용 GLP-1 계열 비만약은 허가도 나지 않은 상황이라 당분간 비만약 가격이 낮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 하반기 한미약품이 GLP-1 계열 비만약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출시할 경우 환자 부담은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제약업계, 외신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각각 자사 비만약인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중국내 가격을 올해부터 인하했다. 위고비는 중국 출시 1년 2개월, 마운자로는 약 1년 만이다.
위고비 가격은 기존 1894위안(약 39만원)에서 988위안(약 20만원)으로 약 48% 인하됐다. 마운자로는 10㎎ 제형 가격이 2180위안(약 45만원)에서 450위안(약 9만원)으로 80%가량 떨어졌다.
중국에서의 약가 인하는 특허 만료 때문이다. 중국 내 위고비 특허는 오는 3월20일 만료될 예정이다. 이에 위고비 복제약들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비만약 가격을 내리며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도 경구용 위고비가 지난 5일(현지시간) 출시되며 GLP-1 계열 비만약 가격 부담이 줄었다. 노보 노디스크는 경구용 위고비 저용량(1.5·4㎎)을 월 149달러(약 22만원)에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내놨다. 오는 4월15일 이후 4㎎ 가격은 월 199달러(약 29만원)로 변경된다. 유지용량 구간인 9·25㎎은 월 299달러(약 43만원)로 안내했다. 미국 내 상업 보험 적용 시에는 환자 부담금이 월 25달러(약 4만원) 선까지 낮아질 수 있다.
이는 기존 주사형 제품인 위고비 대비 낮은 가격이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노보 노디스크, 일라이 릴리와 비만 치료제 약가 제공 계약을 체결하며 기존 비만약 가격을 낮췄다. 트럼프 행정부가 구축한 의약품 온라인 구매 플랫폼 '트럼프Rx'를 통해 위고비 가격은 1000~1350달러(약 145만~195만원)에서 350달러(약 51만원)로 낮아졌는데, 이 가격보다 경구용 위고비 가격이 더 저렴하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GLP-1 계열 비만약의 추가 가격 인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위고비의 국내 특허는 2028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알려져 있고, 경구용 GLP-1 계열 비만약 출시도 아직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현재 경구용 위고비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국내 판매 허가 신청도 되지 않은 상태다.
노보 노디스크 관계자는 "한 번 인하가 이미 됐고 현재로서는 추가 인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8월 국내에서 마운자로 출시에 맞춰 위고비 공급 가격을 기존 대비 10~40%대가량 인하한 바 있다. 이에 위고비 최저용량인 0.25㎎ 공급 가격은 22만원대가 됐다.
다만 올 하반기 한미약품이 목표한 대로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출시하게 되면 환자들의 비만약 부담이 덜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보건복지부가 비만 치료의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 중인데, 비만치료 급여화가 결정될 경우에도 환자 부담이 낮아질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