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월, 7인 완전체로 컴백하면서 멤버들의 군 복무 이행으로 발생했던 3년 공백의 마침표를 찍는다. 이들의 복귀가 확정됨에 따라 하이브의 주가는 즉각 강세를 보였고, 업계 역시 시장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이 열광의 이면에는 케이팝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불균형과 ‘포스트 BTS’ 발굴 실패라는 씁쓸한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공백기 동안 케이팝 시장은 양적으로 팽창했다. 세븐틴, 블랙핑크,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등 대형 아티스트들이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수백만 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해 ‘빌보드 200’에서 7연속, 8연속 1위 진입이라는 신기록을 세웠고, 약 130만 관객을 모은 자체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까지 더하면서 케이팝 시장에서 가장 뚜렷한 성과를 낸 팀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방탄소년단이 비운 ‘상징적 공간’은 채워지지 않았다. 대형 기획사들은 앞다투어 신인 그룹을 론칭했으나, 산업 전체의 흐름을 주도하거나 대중적 서사를 형성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방탄소년단의 복귀 소식에 시장이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지난 3년 동안 케이팝 산업을 지탱할 새로운 구심점을 찾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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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방탄소년단의 귀환이 가져올 낙수 효과가 일시적인 처방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가요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복귀해 거둘 막대한 수익과 화제성은 당장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수치를 개선하겠지만, 이것이 산업 전체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BTS만 있으면 된다’는 안일한 인식이 확산될 경우, 차세대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도전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BTS의 완전체 복귀는 분명 케이팝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호재지만 업계는 이 환호 뒤에 가려진 씁쓸한 자화상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특정 아티스트의 존재 여부가 산업의 생사존망을 결정짓는 구조는 건강하지 않다. BTS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생태계를 형성할 때, 비로소 케이팝이 지속 가능한 글로벌 주류 장르로 안착할 수 있다. 이들이 가져올 낙수 효과를 산업 전체의 체질 개선으로 연결하는 전략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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