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실적 기대감에 목표 레인지 대폭 조정[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증권업계가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면서 5000포인트 돌파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연초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와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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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잇따라 올해 코스피 전망 보고서를 내놓으며 목표 레인지를 상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2026년 코스피 전망 밴드를 종전 3800~4600포인트에서 4200~5200포인트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수출의 폭발적 성장과 고대역폭메모리(HBM)·D램 계약가격 퀀텀점프를 반영해 종전 베스트 시나리오를 베이스 케이스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코스피 순이익을 베이스 시나리오 기준 379조9000억원(현 컨센서스 331조원 대비 15% 증가), 베스트 시나리오에서는 427조원(30% 증가)으로 전망했다. 특히 베스트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코스피가 6000포인트선까지 도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키움증권 역시 코스피 연간 지수 레인지를 3900~52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12배 레벨을 적용했다”며 “추후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 추가 상향 가능성을 반영해 PER 12배 레벨 구간에 해당하는 5200포인트선까지 상단을 열어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과거 이익 성장이 뒷받침됐던 강세장(2007~2008년, 2020~2021년) 당시 12~13배 레벨까지 리레이팅 됐던 경험을 근거로 제시했다. 현재 코스피 선행 PER은 약 10.2배 수준으로 역사적 평균 레벨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증권가가 일제히 코스피 목표치를 올린 배경에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 개선이 자리잡고 있다.
김 연구원은“삼성전자(005930)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지난해 9월 말 46조2000억원에서 현재 90조8000억원까지 급증했다”며 “SK하이닉스(000660) 역시 같은 기간 47조8000억원에서 80조5000억원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동반 150조원대, 합산 300조원대 안착 가능성을 제기한 점을 언급하며 “그간 코스피 연도별 영업이익이 단 한번도 300조원을 넘어섰던 적이 없었던 한국증시엔 사상 초유의 실적 장세가 반도체를 통해 현실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이저 3사가 주요 고객사에 서버용 D램의 올해 1분기 계약가격을 지난해 4분기 대비 60~70% 인상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흔들림 없는 글로벌 AI·반도체 슈퍼 사이클 기대와 극심한 반도체 공급 쇼티지 현실의 반영”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