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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친구의 성공을 반기는 이유

무명의 더쿠 | 01-04 | 조회 수 3982

[돈의 심리] 같이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기 때문
 

 

“혼자만 부자가 되지 말고 같이 부자가 돼야 하지 않나.”

 

지인과 투자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런 말을 듣는다. 대개는 어디가 좋은 투자처인지 물을 때다. 좋은 정보를 혼자만 쥔 채 돈 벌 생각 말고, 아는 정보를 공유해 함께 부자가 되자는 뜻이다. 알려주기만 하면 같이 돈을 벌 수 있는데, 내가 혼자만 부자가 되고 싶어 숨긴다고 생각한다.

 

부자는 제로섬 게임 아냐

 

부자들이 정말 자기만 부자가 되고, 다른 사람은 부자가 되지 않기를 바랄까. 부자가 되기 전엔 그렇게 생각하기 쉽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경쟁에 익숙하다. 1등은 한 명뿐이다. 학교에서 내가 공부를 잘하려면 다른 친구들은 그래선 안 된다. 내가 1등을 하면 다른 친구들의 등수는 내려간다. 모두 함께 1등을 하자는 선택지는 없다.

 

회사도 비슷하다. 나도 승진하고, 동료도 승진하는 구조가 아니다. 내가 승진하면 누군가 탈락하고, 동료가 승진하면 내가 기회를 잃는다. 직급이 낮을 때는 여러 명이 함께 올라갈 수 있지만, 위로 갈수록 자리는 줄어든다. 누군가 올라가면 누군가는 물러나야 한다.

 

이런 환경에 익숙해지면 부자가 되는 일도 제로섬으로 생각하기 쉽다. 내가 부자가 되면 다른 사람은 그만큼 부자가 될 수 없고, 다른 사람이 부자가 되면 나는 내려와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부자가 되는 일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모두 함께 부자가 될 수 있다.

 

돈을 많이 버는 일은 등산과 비슷하다. 산꼭대기에 설 수 있는 사람은 한 명이 아니다. 정상은 아래에서는 뾰족해 보이지만, 막상 올라가면 평평하고 넓다. 많은 사람이 함께 머물 수 있다. 누군가 정상에 올라왔다고 해서 내가 내려가야 할 이유가 없다. 모두 함께 정상에서 풍경을 보며 쉴 수 있다. 혼자 정상에 있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있을 때 더 즐겁다.

 

부자는 주변 사람들도 부자가 되길 바란다. 다만 그 이유가 순수한 이타심만은 아니다. 주변 사람들이 잘살아야 자기 삶도 더 나아지기 때문이다. 한국 재계 상징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나 혼자 잘살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잘사는데 동생이 어렵게 살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가까운 친지 중 한 명이 병에 걸려서 고생하면 내가 아무 걱정 없이 잘 지낼 수 있는가. 나 혼자만 잘산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내 주변 사람들이 모두 다 잘살아야 정말로 아무 걱정 없이 잘살 수 있다.”

 

나 혼자만 잘산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건 아니다. 주변 사람들이 함께 잘살아야 비로소 마음이 편해진다. 사실은 이기적인 이유에 가깝다. 그럼에도 결과는 같다. 부자는 주변 사람들이 잘살길 바란다.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면 자신의 삶도 불편해진다.

 

돈이 많아도 외로운 부자

 

정 회장이 강조한 대상은 가족과 가까운 친척이었다. 대가족이 일반적이던 시대였고, 그는 7남매 중 맏이였다. 가족 전체의 안정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핵가족화된 지금도 논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이 잘살아야 나도 잘살 수 있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나 혼자만 부자가 되면 같이 놀 사람이 없다. 친구들도 함께 부자가 돼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역시 이기적이지만, 부자가 주변 사람들의 부를 바라는 가장 솔직한 이유이기도 하다.

 

부자가 아니었다가 부자가 됐다고 가정해보자. 이전엔 지출에 제약이 많았지만, 이젠 큰 고민 없이 돈을 쓸 수 있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도 대부분 할 수 있다. 문제는 누구와 하느냐다.

 

차를 사고 집을 바꾸는 건 혼자서도 가능하다. 하지만 프리미엄 해외여행은 다르다. 나는 갈 수 있어도 함께 갈 친구가 없다. 근교 등산이나 국내 여행을 함께할 친구는 있지만, 한번에 수천만 원이 드는 해외여행을 부담 없이 떠날 친구는 드물다. 설령 자금 여력이 있어도 직장에 묶여 있다. 며칠 휴가는 가능해도 2주 넘게 비우기는 어렵다.

 

비행기 좌석도 마찬가지다. 나는 비즈니스를 타고 싶지만, 몇백만 원을 더 내고 같은 선택을 할 친구는 거의 없다. 그렇다고 나는 비즈니스, 친구는 이코노미를 타자고 제안하기도 애매하다. 이런 고민 자체가 골치 아프다. 처음부터 함께 비즈니스를 탈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골프도 그렇다. 골프는 처음부터 혼자 칠 수 없고 여럿이 같이 쳐야 한다. 이때 일반 사람은 보통 가격대 골프장은 괜찮지만, 가격이 비싼 곳은 가기 어려워한다. 어쩌다 한 번은 가도 꾸준히 갈 수는 없다. 어쩌다 좋은 골프장에 가는 것도 은퇴 전 ‘현역’으로 있을 때뿐이다. 은퇴 후엔 지출을 더 줄여 저렴한 골프장만 찾는다. 부자는 좋은 골프장을 다니고 싶은데 함께 다닐 사람이 없다.

 

식사는 말할 것도 없다. 좋은 레스토랑에서 같이 즐기고 싶지만, 인당 수십만 원이 드는 식사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내가 매번 계산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비용 부담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富도 함께 즐겨야 행복해

 

결국 같이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가족 외에도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어려서부터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 비슷한 친구들과 네트워크를 쌓아왔다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가 나중에 부자가 된 경우라면 대부분 주변에 함께할 사람이 없다. 그래서 부자는 주변 사람들이 함께 부자가 되길 바란다. 돈에 구애받지 않고 같이 놀기 위해서다.

 

그러니 부자는 친구가 부자가 됐다고 시기하거나 질투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환영할 일이다. 같이 즐길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돕는 게 이득이다.

 

그래서 좋은 투자처를 일부러 숨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말하지 않는 이유는 혼자만 돈을 벌고 싶어서가 아니라, 확신이 없어서다. 확신에도 단계가 있다. 오를 것 같다고 기대하는 단계, 실제로 투자하는 단계, 다른 사람에게 책임지고 추천할 수 있는 단계는 다르다. 내가 투자하는 것과 타인에게 권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그만큼 확신할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7/0000037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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