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미샤(MISSHA) '토니모리' 등 국내 로드숍 화장품 전성기를 이끌던 브랜드들이 부활했다. 해외 시장에서 유명 인플루언서 등에 의해 재조명되며 불씨가 살아난 영향이다. 이들은 국내 오프라인 매장은 과감하게 정리, 국내외 채널을 다변화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11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지난해 약 22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 2017년 이후 8년 만에 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1677억원으로 2024년 매출 1770억원에 근접했다. 4분기 실적에 따라선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매출이었던 2016년 2331억원의 기록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토니모리가 다시 2000억원대 매출을 회복한 것은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화장품을 찾는 수요가 몰린 까닭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토니모리는 최대 가격 5000원의 균일가 생활용품점인 다이소를 비롯해 PX(군인마트), 이마트 등 유통 채널을 확장했다. 특히 다이소에서는 전용 브랜드(본셉)를 출시, 올해 두 차례 제품군을 확대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우수한 한국산 화장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해외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현재 미국, 멕시코 등 북미 주요 시장에서 '울타 뷰티' '타깃(Target)' 등 대형 유통 채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코스트코' '세포라' '월마트' 등 주요 채널과 7개의 브랜드샵도 운영중이다.
1세대 로드숍인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도 최근 다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초창기 자사 매장 중심의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 몇 년간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 덕분이다. 매출은 2010년대 초반 연매출이 4000억원대 중반을 기록했다가 2022년 2400억원대로 떨어졌으나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1875억원으로 올라섰다. 증권가에선 연말 기준 29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에이블씨엔씨의 매출 회복을 이끈건 해외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7월 미국 힙합 스타 카디비(CardiB)가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요즘 쓰는 파운데이션인데 진짜 좋다"며 극찬하면서 본격 신호탄을 쐈다. 3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63%에 달한다. 올해는 해외 매출 비중을 75%까지 끌어올리는게 목표다. 해외 수출, 그리고 국내에선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한 옴니채널 전략으로 성장축을 전환하며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단 포부다. 미샤는 전 세계 40여 개 국가에 4만여 매장으로 유통 채널을 확장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브랜드숍 프랜차이즈 사업이 중심이었을 때에는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로 원가율이 높았다"며 "대리점 정리가 마무리되면서 핵심 제품 중심 대량 주문으로 원가율을 낮추고 핵심 카테고리에 마케팅을 집중하면서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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