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0h77romhs5M
[앵커] JTBC가 쿠팡 내부 제보자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쿠팡에서 일하다 숨진 장덕준 씨 증거를 파기했다는 점을 폭로한 인물입니다.
[기자]
쿠팡 물류센터에서 20대 청년 장덕준 씨가 숨졌던 2020년 10월. 고객 정보보호 책임자였던 내부고발자 A씨는 당시 CCTV 영상을 살피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실제 업무가 과중했는지 확인하란 겁니다.
결국 직원들과 함께 숨진 장 씨가 찍힌 CCTV 영상을 며칠에 걸쳐 분석했습니다. JTBC가 입수한 당시 영상 검토 기록엔 장 씨의 행적이 초단위로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음료수 마시고 즐겁게", "동료 1명과 휴게 마치고" 등 과로사가 아니었다는 걸 부각하기 위한 표현들이 대부분입니다.
A씨는 "CCTV를 검토하는 내내 눈물을 참기가 매우 힘들었다"며 "방금 세상을 떠난 젊은 노동자가 화면 속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분석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A씨는 김 의장과의 통화에서 "고인은 실제로 열심히 일했다", "김 의장이 요구하는 건 이전까지 고려해온 CCTV 사용 목적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김 의장은 격분했고, 메신저로도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A씨가 이 메신저 대화를 저장하게 된 것도 당시 김 의장의 반응이 충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A씨는 "장덕준 씨의 부모님은 자녀를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으로 키웠지만, 나는 그 사람의 본질이 체계적으로 지워지는 모습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또 "장 씨의 아버지가 '아들은 기계처럼 일했다'고 언급했는데, 우리 모두 실제 그 모습을 정확히 보았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기록을 생성하지 않거나 증거를 파기하는 일은 많은 사업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며 "그것은 쿠팡에서는 '일상'이었다"라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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