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음식 배달원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 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가 보도했다. 아파트 경비원과의 갈등으로 촉발된 것으로, 계속되는 중국의 경제 침체에 사회적 소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싱다오르바오는 전날 창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전기 스쿠터를 탄 채 단지로 진입하려던 음식 배달원과 이를 막아선 경비원 간 말다툼이 대규모 시위로 번졌다고 전했다. 경비원이 배달원의 진입을 막자 배달원은 강제로 들어가 가로막는 경비원을 밀쳤고, 이에 현장에 있던 일부 아파트 주민들이 배달원에게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 배달원은 “아파트 주민들은 전기 스쿠터나 전기 자전거를 타고 단지 내로 들어갈 수 있는데 왜 우리는 막느냐”며 “걸어서 배달해야 한다면 이 단지로 배달 오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음식배달 플랫폼 규정상 우리가 배달을 취소할 수 없다. 우리가 단지 내로 들어갈 수 없다면 음식 배달을 주문하지 말라”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이 같은 다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수많은 배달원이 현장에 모였고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경비원을 향해 “빨리 나와 사과하라”고 외쳤다. X에 올라온 영상에는 10여 명의 배달원이 스쿠터를 탄 채 아파트 단지 앞 도로 한가운데를 빙글빙글 돌고 경적을 울리며 시위에 동참한 모습과 배달원 및 시민 약 200명이 그 주위에 모인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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