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상견례 장소를 비건식당으로 고집하는 예비 시부모님 스트레스ㅠ...pann

무명의 더쿠 | 16:14 | 조회 수 49044

비건 예비 시부모님 때문에 상견례부터 멘탈이 갈립니다. 제가 예민한 건가요?

결혼 준비하면서 이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상견례 장소 하나 정하는데 벌써부터 숨이 막힙니다.

예비 시부모님은 완전 비건이세요. 신념으로 비건 생활을 하신다는 건 알고 있었고, 그 자체를 존중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문제는 상견례 장소를 무조건 비건 식당으로 해야 한다고 고집하신다는 점입니다. 타협은 없고, 선택지도 없습니다.

그리고 더 답답한 건 예비신랑의 태도예요.
“부모님이 비건이니까 상견례도 비건 식당이 맞다”
“어른들 중심 행사인데 우리가 맞춰야지”
라며 부모님 논리를 그대로 반복합니다.

사실 이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한번은 예비신랑 집에 초대를 받아 식사를 한 적이 있어요.
솔직히 그날 받은 충격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메뉴가 맹맹한 미역국,
그리고 액젓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것 같은 고춧가루 맛만 강한 텁텁한 김치,
거기에 몇 가지 나물 반찬이 전부였어요.

비건 식단이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이게 손님 초대 음식 맞나?’ 싶을 정도로
맛도 없고, 배려도 느껴지지 않는 식단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비건이면 오히려 메뉴 선정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그냥 미역국, 김치, 맛없는 나물 몇 가지
그날 밥을 먹으면서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그때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결혼하면 어차피 따로 살 거고, 매일 같이 먹는 것도 아닌데’
‘이 정도는 그냥 넘기자’
그래서 크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견례 장소까지 비건 식당을 당연한 전제처럼 밀어붙이는 걸 보니
그날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면서
이게 단순한 식단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예비신랑은 집에서는 사실상 강요된 비건 식단으로 살아왔습니다.
반찬 자체가 전부 비건 음식이라 선택권이 없었고,
고기나 생선은 거의 못 먹고 컸다고 해요.
밖에 나와서야 자유롭게 육식을 합니다.

그런데도 상견례 얘기만 나오면
부모님 편에 서서
“이해해줘야 한다”
“당연한 거다”
라고 말합니다.

저희 부모님 반응은 냉담합니다.
“이게 무슨 경우냐”
“상견례는 서로 배려하는 자리 아니냐”
“처음부터 이렇게 나오면 결혼 후엔 더 심해질 거다”

특히 엄마는 대놓고 걱정하세요.
“저 집안은 애 낳으면 애 식단까지 간섭할 집이다”
“이유식, 간식, 학교 급식까지 참견할 거다”

솔직히 저도 그 말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돕니다.

이 불안을 예비신랑에게 얘기했더니
“왜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냐”
“부모님은 강요 안 하신다”
라고 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평생 강요된 식단을 살아온 사람이
그 말을 하는 게 맞나요?

지금 제가 느끼는 불안은
단순히 비건 식당이 싫다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 결혼에서 앞으로도 계속
제가 참고, 제가 맞추고, 제가 이해해야 하는 구조인지
그게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무섭습니다.

상견례 장소를 비건 식당으로 하는 게 정말 상식인가요?

일반 식당에서 비건 메뉴 있는 곳을 제안하는 게 그렇게 큰 결례인가요?

아니면 지금 이 단계에서 이미 경고등이 켜진 걸까요?


제가 예민한 건지,
아니면 다들 보기에 이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은 건지
진짜 솔직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lPiCTS

http://zul.im/0P56do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412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761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이동진 평론가의 <아바타:불과 재> 별점
    • 18:35
    • 조회 73
    • 이슈
    • 울고양이 에프만한가요 작은가요
    • 18:35
    • 조회 58
    • 유머
    • 재드래곤은 비행기 이코노미 타봤을까.jpg
    • 18:35
    • 조회 133
    • 유머
    • 12세 태국 소녀 성 착취에 일본 발칵… "성매수자도 처벌해야 바뀐다"
    • 18:35
    • 조회 64
    • 기사/뉴스
    • 다카이치 '대만발언' 후폭풍‥中, 일본행 항공편 2천여 건 취소
    • 18:34
    • 조회 33
    • 기사/뉴스
    • 가짜 vs 진짜
    • 18:33
    • 조회 145
    • 유머
    1
    • 제니가 멜론뮤직어워드를 코첼라로 만들어버림
    • 18:31
    • 조회 286
    • 이슈
    1
    • 이무진이 혼자 아카펠라로 말아주는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 18:30
    • 조회 53
    • 이슈
    4
    • 이자 낼 돈도 없다...'빚 못 갚는 사장님 이렇게 많아'
    • 18:28
    • 조회 505
    • 기사/뉴스
    7
    • 인스스 너무 못 꾸며서 알티 타고 있는 배우ㅋㅋㅋㅋㅋㅋ
    • 18:27
    • 조회 3128
    • 이슈
    28
    • 무려 56년 만에 만난 쌍둥이 자매....jpg
    • 18:27
    • 조회 956
    • 이슈
    3
    • 없어서 못 먹는다… ‘두바이 쫀득 쿠키’에 꽂힌 MZ
    • 18:26
    • 조회 684
    • 기사/뉴스
    7
    • "비둘기 먹이 금지는 동물학대"…동물단체, 헌법소원
    • 18:26
    • 조회 434
    • 기사/뉴스
    19
    • 어제자 롱샷 라방보던 누나들 얼탱터진 지점.x
    • 18:25
    • 조회 497
    • 이슈
    3
    • 남자들이 노래방가면 꼭 부르는 노래 리메이크한 밴드
    • 18:25
    • 조회 224
    • 이슈
    2
    • 씨엔블루, 1월 7일 정규 3집 컴백 확정…1일 선공개곡
    • 18:25
    • 조회 67
    • 기사/뉴스
    3
    • 가수 김장훈 사과문
    • 18:25
    • 조회 3698
    • 이슈
    26
    • [속보] 삼성중공업 협력업체 관리자, 21m 선박서 추락해 사망
    • 18:25
    • 조회 736
    • 기사/뉴스
    6
    • 먹내림 받는 사람과 안 받는 사람 MBTI/혈액형이 궁금한 글
    • 18:25
    • 조회 288
    • 유머
    7
    • JYP 전직원에게 대상턱 돌린 스트레이 키즈
    • 18:24
    • 조회 843
    • 이슈
    4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