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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 장소를 비건식당으로 고집하는 예비 시부모님 스트레스ㅠ...pann

무명의 더쿠 | 16:14 | 조회 수 59091

비건 예비 시부모님 때문에 상견례부터 멘탈이 갈립니다. 제가 예민한 건가요?

결혼 준비하면서 이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상견례 장소 하나 정하는데 벌써부터 숨이 막힙니다.

예비 시부모님은 완전 비건이세요. 신념으로 비건 생활을 하신다는 건 알고 있었고, 그 자체를 존중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문제는 상견례 장소를 무조건 비건 식당으로 해야 한다고 고집하신다는 점입니다. 타협은 없고, 선택지도 없습니다.

그리고 더 답답한 건 예비신랑의 태도예요.
“부모님이 비건이니까 상견례도 비건 식당이 맞다”
“어른들 중심 행사인데 우리가 맞춰야지”
라며 부모님 논리를 그대로 반복합니다.

사실 이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한번은 예비신랑 집에 초대를 받아 식사를 한 적이 있어요.
솔직히 그날 받은 충격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메뉴가 맹맹한 미역국,
그리고 액젓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것 같은 고춧가루 맛만 강한 텁텁한 김치,
거기에 몇 가지 나물 반찬이 전부였어요.

비건 식단이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이게 손님 초대 음식 맞나?’ 싶을 정도로
맛도 없고, 배려도 느껴지지 않는 식단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비건이면 오히려 메뉴 선정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그냥 미역국, 김치, 맛없는 나물 몇 가지
그날 밥을 먹으면서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그때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결혼하면 어차피 따로 살 거고, 매일 같이 먹는 것도 아닌데’
‘이 정도는 그냥 넘기자’
그래서 크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견례 장소까지 비건 식당을 당연한 전제처럼 밀어붙이는 걸 보니
그날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면서
이게 단순한 식단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예비신랑은 집에서는 사실상 강요된 비건 식단으로 살아왔습니다.
반찬 자체가 전부 비건 음식이라 선택권이 없었고,
고기나 생선은 거의 못 먹고 컸다고 해요.
밖에 나와서야 자유롭게 육식을 합니다.

그런데도 상견례 얘기만 나오면
부모님 편에 서서
“이해해줘야 한다”
“당연한 거다”
라고 말합니다.

저희 부모님 반응은 냉담합니다.
“이게 무슨 경우냐”
“상견례는 서로 배려하는 자리 아니냐”
“처음부터 이렇게 나오면 결혼 후엔 더 심해질 거다”

특히 엄마는 대놓고 걱정하세요.
“저 집안은 애 낳으면 애 식단까지 간섭할 집이다”
“이유식, 간식, 학교 급식까지 참견할 거다”

솔직히 저도 그 말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돕니다.

이 불안을 예비신랑에게 얘기했더니
“왜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냐”
“부모님은 강요 안 하신다”
라고 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평생 강요된 식단을 살아온 사람이
그 말을 하는 게 맞나요?

지금 제가 느끼는 불안은
단순히 비건 식당이 싫다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 결혼에서 앞으로도 계속
제가 참고, 제가 맞추고, 제가 이해해야 하는 구조인지
그게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무섭습니다.

상견례 장소를 비건 식당으로 하는 게 정말 상식인가요?

일반 식당에서 비건 메뉴 있는 곳을 제안하는 게 그렇게 큰 결례인가요?

아니면 지금 이 단계에서 이미 경고등이 켜진 걸까요?


제가 예민한 건지,
아니면 다들 보기에 이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은 건지
진짜 솔직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lPiCTS

http://zul.im/0P56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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