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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디테일 추적] 주사 아줌마 '백선생'은 어떻게 강남을 휘어잡았나? (2017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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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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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이영선 행정관이 정 전 비서관에게 2013년 5월 무렵을 전후해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 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대여섯 차례 이상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이 주사 아줌마는 최순실씨가 평소 '야매 시술'을 즐겨 받았다는 60대 여성 '백 선생'으로 추정되며, 특검팀도 그녀의 행방을 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에서 검거된 정유라도 "백실장님을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백 선생은 누구이며, 주사 아줌마는 무슨 일을 하는 분일까. 본지는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야매 시술'에 대해 추적해봤다.

먼저 청담동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A씨의 말을 들어보자. A씨는 최순실씨와도 친분이 있다.

"현재 강남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주사 아줌마는 세 명 정도 있습니다. 그 중 한 명이 백 선생이죠. 저는 아주 오래 전 백 선생을 불러 비타민 주사 같은 걸 맞은 적이 있어요. 당시 백 선생이 좋은 주사약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입소문이 났었어요. 맞고 나면 기운이 '쨍'하고 난다고. 백 선생은 프로포폴이 2011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기 전에 일부 사람들에게 이런 주사도 시술한 것으로도 알고 있습니다."

백 선생은 당시 A씨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들이 제약회사 직원이어서 좋은 약을 쉽게 구할 수 있어요."

A씨는 말을 이었다. "아들이 제약회사에 있다는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시술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백 선생은 휴대전화 번호를 자주 바꿔요. 안 그래도 최근 전화를 해봤더니 연결이 안되더군요."

백 선생을 안다는 또 다른 제보자의 말은 이랬다.
"이런 소문이 있어요. 강남 바닥에선 백 선생이 '보톡스·필러는 제일 잘 놓는 여자'라고."
강북 지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 남성은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7~8년 전쯤, 백 선생이 삼성역 G타워에 의사를 고용해 성형외과를 차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때쯤 청담동에서 명품 패션 사업을 크게 하는 회장님이 백 선생에게 필러 시술을 받고 입 한쪽이 굳어지는 부작용이 왔습니다. 뭘 잘못 맞았는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 침이 줄줄 샐 정도였어요. 이 부작용 때문에 회장과 백 선생 사이에 큰 다툼이 생겼고, 주변 사람들이 많이 난감해했죠. 서로 '맞고소를 하네, 마네'하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즉 '야매' 백 선생은 뛰어난 '손 기술'을 가졌지만, 시술 과정에서 부작용 피해자가 나온 적도 있다는 얘기였다. 이 남성의 말이 사실이라면, 백 선생은 의사 명의를 빌려 이른바 '사무장 병원'을 불법적으로 운영한 의혹까지 있는 셈이다. 패션 사업가였던 부작용 피해자는 얼마 뒤 강남의 다른 성형외과에서 의료 사고가 발생해 숨졌다.

백 선생의 '청와대 출입설(說)'은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메시지가 알려지기 훨씬 전부터 일부 강남 부유층 사이에서 떠돌았다고 한다. 최순실씨가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매달 수천만원짜리 청담동 계모임에서 최씨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한 계원이 주변에 "백 선생이 청와대에 들어간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대통령의 '건강 보안'은 바깥으로 조금씩 새어나가고 있었다. 백 선생 청와대 출입설을 최씨 측근에게 들었다는 한 여성은 "그 계원이 평소 '최씨가 엄청난 실세'라고 강조했다"며 "해당 계원 역시 주변에 막강한 실세들을 많이 알고 있었는데도, 최씨에게 반찬까지 싸다주며 큰 공을 들였다"고 했다.

백선생이 무면허 의료행위를 했다면 의료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고, 이 행위가 영리 목적이었다면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무기 또는 2년 이상의 징역, 100만원이상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반인 관점에선 대체 왜 멀쩡한 병·의원을 놔두고, 굳이 '주사 아줌마'를 찾는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주사 아줌마 실태에 대해 잘 아는 복수의 검찰 관계자와 한 강남 미용실 원장에게 물어봤다.

-주사 아줌마 사건이 잊을 만하면 나온다.

"주사 아줌마는 단순히 링거액을 놓아주는 '주사 아줌마'와 쌍커풀 수술 같은 미용 관련 성형까지 손을 대는 '시술 아줌마'로 나뉜다. 전직 간호사·간호조무사 출신도 있고, 아예 면허가 없는 무면허 시술자도 있다. 미용 시술은 '손 기술'이 중요하다. 공부 잘 한다고 의사가 성형 시술까지 잘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그래서 유명한 손 기술을 가진 주사 아줌마를 찾는다."

"일반 닥터들보다 솜씨가 더 좋은 주사 아줌마들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이름 난 주사 아줌마들은 10년 전부터 일명 '빵빵이 주사'라고 부르는 자가지방이식수술을 현금으로 200만원씩 받고 시술해왔다. 이들은 보톡스·필러·태반주사 등 가리지 않고 다 한다. 가격을 일반 성형외과보다 비싸게 받아도, 실력이 알려지면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

-아무리 잘해도 ‘불법 시술’은 위험하지 않나.

"그럼에도 찾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이 병원, 저 병원 돌아다니면서 '쇼핑'하듯 약물을 맞다가 너무 많이 맞아서, 더 이상 병원에 가기 어려운 사람들, 무슨 이유에서건 진료 내역을 숨겨야 하는 사정에 놓인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야매 시술을 받는다. 그래서 이 업계에선 가격도 사람의 처지에 따라 다르다. 정상적으로 병원에 가기 어려운 사람에겐 더 비싸게 받는다. 일반 강남 성형외과에서 각종 미용·영양 주사를 1회에 10만원 안팎에 놓는다고 하면, 절박한 사람한테는 20만~30만원도 받고, 가격이 비싸면 차라리 병원에 가겠다는 사람에겐 5만~8만원에 놔주는 식이다. 중독성이 있는 주사제는 처음에는 시세보다 저렴한 값에 놓아주다가 가격을 올린다. 주사 아줌마는 불법이기에 무조건 현금만 받는다. 계좌 이체 금지, 대포폰 사용은 불문율이다. 통화 내역을 역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사람들이 주사 아줌마를 찾는가.

"연예인과 유흥업소 종업원이 많다. 얼굴을 팽팽하게 해주는 '빵빵이 주사'를 예로 들어 보자. 주사 아줌마들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계속 그 연구만 하는 사람이다. 콜라겐에 공업용 실리콘도 섞고, 이런 식으로 자신 만의 황금 비율을 찾아낸다. 순간적으로 확연한 시각적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에 혹한 연예인들이 찾는다. 과거 연예인 프로포폴 사건에서도 주사 아줌마 존재가 등장한 것으로 안다."

"유흥업소 종업원의 경우는, 아침에 빨리 술에서 깨고 싶거나 피곤할 때 주사 아줌마를 불러 '간 피로 회복'에 좋은 각종 칵테일 주사를 맞는다. 직업 특성상 성병에 걸렸는데, 차마 병원에 가기 부끄러울 때에도 주사 아줌마를 부른다. 종업원들이 술집 문을 열기 전에 주사아줌마를 불러 업소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을 다같이 맞는 형태의 사건도 과거에 있었다."

"물론 일반인들도 있다. 병원에 가기 귀찮거나, 밤에 갑자기 아플 때 주사아줌마를 부르는 식이다."

-약물은 어디서 구하고, 주사 아줌마는 어떻게 소개받는 것인가.

"주사 아줌마는 혼자 움직이는 것 같지만 사실상 '팀'이 있다. 제약회사나 병원 사무장 출신 등 약물 공급책을 꼭 끼고 있다. '좋은 주사가 있대'라며 환자를 유치하는 알선·영업책도 있고, 여기에 요즘은 병원 휴무일에 맞춰 빈 병실을 통째로 빌린 다음 환자를 불러 모아 주사를 놓는 이벤트까지 한다. 그래서 '빈 병원 섭외책'도 등장했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03/2017010301031.html

 

링거도 무서운데 필러 보톡스까지 야매로 맞는 야수의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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