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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서울大 경영 택한 이부진 아들…이상한건 한국의 ‘의대집착’[배우근의 롤리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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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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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아들이 2026학년도 수능에서 단 한 문제만 틀린 성적으로 서울대 경영대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온라인에서는 익숙한 반응이 쏟아졌다. 왜 의대 가지 않냐는 말이다.

 

박선영 전 진실화해위원은 자신의 SNS에 “요즘 이부진 사장이 아니라 이부진의 아들이 난리”라며 “다들 보내고 싶어 하는 의대는 아니고 국내 경영대로 간다더라”고 전했다. 임 군은 초·중·고를 모두 국내에서 다닌 ‘국내파’다.

 

의대가 ‘정답’처럼 굳어버린 최근 한국 입시 현실에서 경영학과 선택은 다음의 한 문장을 소환한다.

 

“의대 안 가도 된다, 병원은 사면 되고 의사는 고용하면 된다.”

 

이 문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 발언을 비튼 의역이다.

 

트럼프는 집회와 인터뷰에서 “당신이 모든 분야의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 필요한 전문가는 데려다 쓰면 된다”는 취지로, 정치 지도자는 모든 영역을 직접 알기보다 ‘전문가를 기용해 팀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이 맥락이 한국 커뮤니티로 넘어오면서, “굳이 의대 안 가도 병원은 사면 되고, 의사는 고용하면 된다”는 농담 섞인 ‘명언’으로 변주된 것.

 

이 관점에서 보면, 삼성가 3세인 임 군이 의대가 아니라 경영을 택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선택에 가깝다. 집안의 사업 구조를 이해하고, 글로벌 비즈니스와 재무·조직을 배우는 길이 향후 역할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건 이 논쟁이 한국에서만 유독 격렬하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탑 티어 진로’ 하면 거의 자동적으로 의대가 떠오르지만, 미국·중국 등 다른 거대 경제권에서는 공학·컴퓨터·AI 같은 이공계, 이른바 STEM 분야가 국가 전략의 최전선에 서 있다.

 

미 상무부는 아예 ‘STEM 인재 챌린지’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과학·기술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혁신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못 박았다.

 

중국의 주요 대학들도 인공지능·정보공학·반도체·바이오 등 공학 계열 정원을 늘리며 “국가 전략 수요 분야” 인재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 의대 쏠림에는 나름의 현실적 이유가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의 직업 안정성, 높은 소득, 지역과 전공에 따른 격차가 크지 않은 편이라는 점 등이다.

 

하지만 특정 직군으로의 과도한 쏠림은 결국 사회의 불균형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 한국 사회가 말하는 ‘성공’의 최전선이 단 한 곳이라면, 이는 국가적 낭비이며 인간 잠재력의 탕진이다. 성공의 길이 여러 갈래로 뻗어져야, 비로소 ‘성공’이라는 말도 덜 왜곡된 의미로 쓰이게 될 것이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468/000120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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