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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노년층의 경우 체중계의 숫자만 보고 건강 상태를 판단해서는 안 되며, 복부 비만 여부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 연구진이 고령층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BMI)보다 복부 비만을 나타내는 허리둘레가 암 발생 위험을 더 정확하게 드러내는 지표인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해당 연구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장수연 교수 연구팀이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65~80세 노인 24만762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연구팀은 이들을 BMI와 허리둘레 값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눠 2020년까지 약 11년 동안 추적했다.
분석 결과는 기존 상식과 다른 형태를 보였다. BMI가 높은 그룹일수록 암 발생 위험이 각각 8%, 10%, 12% 감소했으며, BMI가 1표준편차(SD) 증가할 때 암 위험이 평균 5.4%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경향은 특히 남성 노인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허리둘레는 반대 결과를 보였다. 허리둘레가 가장 큰 그룹은 가장 작은 그룹보다 암 발생 위험이 14.6% 높았으며, 허리둘레 단계가 한 단계 상승할 때마다 위험은 평균 7.2%씩 증가했다. 이는 허리둘레가 단순한 둘레 측정값이 아니라 실제 건강 위험을 반영하는 핵심 지표임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결과는 그동안 ‘BMI가 높을수록 위험하다’고 여겨온 기존 중년층 중심 연구와는 다른 흐름을 보여준다. 노년층에서는 체중 증가가 곧바로 암 위험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복부 지방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가 위험을 결정하는 데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목할 점은 정상 체중 범위(BMI 18.5~23)에 속하는 노인들도 허리둘레가 크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즉, 체중계 숫자는 정상이어도 복부에 지방이 몰려 있으면 ‘숨은 비만형 노인’으로 분류될 수 있고, 이들은 암 위험군에 포함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