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얘기 들어봤으면 한번쯤 봤을 딸의 잘린 손발을 바라보는 아버지 사진
(사진은 너무 잔인해서 안 퍼왔음.....)
>아버지가 고무 할당량을 채우지 못함
>감독관이 딸과 아내를 죽임
>시체는 잡아먹고 손발 한짝식 던져줌
이라는 비하인드가 있는데, 대체 식인은 왜 한거고
손목은 왜 잘라서 한짝식만 줬는지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갈 거임
- 근데 노예로 쓸거면 일할 손이 있어야 부리는자 입장에서도 좋은 거 아닌가?
- 노예는 노동력인데 손목을 잘라버리면 결국 지 손해 아닌가?
이걸 이해하려면 당시 콩고분지의 식인 문화와 경제 시스템을 염두에 두어야 함

19세기 말 콩고 분지는 식인 문화를 가진 부족들이 지배하고 있었음. 위 사진은 그 중에서도 제일 호전적이라고 평가받는 '자포 잽'
얘네들은 순전히 '미식' 때문에 식인을 함. 인육 = 별미로 취급한 거지.
당연히 '별미'를 마음껏 즐기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극도로 호전적인 문화와 포로들을 살찌워서 잡아먹기 위한 인간의 가축화 풍습이 생겨남.
자포 잽은 호전성과 무력을 바탕으로 콩고 내륙 지역의 패자가 되었고,
서양의 노예상인들에게 노예를 공급해주는 노예사냥꾼들로 유명해짐.

벨기에 정부는 콩고 통치를 위해 패권을 잡고 있던 자포 잽과 기타 식인 부족들을
적극적으로 우대하는 정책을 펴고 말단 실무자와 군인들로 아주 요긴하게 이용해먹음.
식인부족들 입장에서도 어느 날 갑자기 외계인이 찾아와서 각종 신무기들을 쥐어주더니
우리 일 도와주면 옆 부족애들 마음껏 부리고 강간하고 뜯어먹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꼬드니는 격이니
전혀 반발할 이유가 없었음.
결과적으로 벨기에인 고위 관료들 -> 식인종 실무자들 -> 콩고인들 로 이어지는 착취 시스템이 구축됨
(마치 우리나라의 일본 관료들 -> 친일파 실무자들 -> 조선인들 구도가 생각나는건 왜일까.....)

아니 그래서 손목을 왜 잘랐다는거임???
이 시대 이 오지에서 총알은 상당히 귀한 물건이었기 때문에,
벨기에 행정관들은 식인종 병사들이 총알을 함부로 낭비하지 못하도록
누군가를 총으로 쏴서 죽였다면 항상 그 증거품으로 사망자의 손목을 가져오게 했음.
그러다 아예 가져온 손목의 수만큼을 총알로 바꿔주기 시작함.
대가리 풀 가동한 식인종 실무자들은
'손목이 곧 총알이다 -> 산 채로 손목만 잘라서 가져다 바치면 총알이 +1 되네? -> 개이득' 이라는
악마같은 논리구조로 손목을 잘라댔고 받은 총알을 부족 간 분쟁, 강도질, 사냥 등등에 사용했는데,
이짝 동네가 변변찮은 화폐도 없던 물물 교환 원시사회였다보니
나중에는 휴대하기 간편하고 실용적이며 수량도 한정된 총알이 화폐처럼 통용됨
즉, 결과적으로는 손목이 유사 화폐로서 기능하기 시작함.
요약하자면
1. 레오폴드 2세는 벨기에 본국에서 원격통치 중,
인구 20배가 차이나는 식민지를 원격관리하기 위해선
벨기에인들만으론 부족하고 현지 부족의 협력이 필수
2. 그래서 당시 콩고분지의 패권을 쥐고있던 식인종 부족들을 중간관리자와 실무자로 고용
3. 총알 아껴야하니 총을 쐈으면 그 증거로 사망자의 손목을 잘라오게 함
나중엔 손목과 총알을 1:1로 바꿔줌
4. 현지 식인종 감독관들은 총알 더 벌고싶어서 일부러 총 안쏘고 산 채로 손목만 잘라감
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됨.
지배구조의 효율화를 위한 몇가지 행정명령이 뒤얽혀서 연쇄반응을 일으켜 결과적으로 손목 수백만개가 잘려나갔다는 사실이 참...
역사라는게 단순해 보이는 몇 가지 원인에서 시작했어도 끝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거지.
== 참고문헌 ==
* King Leopold's Ghost: A Story of Greed, Terror and Heroism in Colonial Africa(Adam Hochschild)
* The Troubled Heart of Africa: A History of the Congo(Edgerton, Rob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