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82059?sid=102

지난해 1월 충북경찰청 과학수사계 심갑용 경감에게 영상 분석 의뢰가 들어왔다. 마약조직 총책이 자신의 아이폰 비밀번호를 해제하는 장면이 찍힌 영상이었다. 하지만 영상 화질이 좋지 않아 총책이 어떤 숫자를 눌렀는지 전혀 분간할 수 없었다. 처음 접한 유형의 작업에 막막했던 심 경감 머릿속에 ‘판독 불가’라는 단어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하지만 금세 마음을 고쳐먹고 습득한 기법을 총동원해 2주간 분석에 매진했다. 그는 우선 3차원 왜곡 보정 기법을 활용해 영상 속 위칫값을 바로 잡았다. 그다음 총책이 사용하는 아이폰과 같은 기종의 키패드를 추출해 영상에 덧입혔다. 그와 동시에 화질 개선 등 작업을 거치자 키패드 영역이 희미하게 복원됐다고 한다. 그렇게 판독된 비밀번호는 무려 22자리. 수사관에게 감정서를 보내니 번호가 일치했다. 심 경감은 “이게 될까 싶었는데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