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588559?sid=001
교촌, 버거 등 브랜드 도입해
BBQ도 70개 매장서 판매중
가성비 소비·혼밥 등 영향에
버거 시장 10년새 두배 커져
프랜차이즈도15개로 늘어나
![교촌 ‘소싯’에서 판매 중인 허니 딥 치킨 버거. [사진=교촌 제공]](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5/11/11/0005588559_001_20251111205908554.jpg?type=w860)
교촌 ‘소싯’에서 판매 중인 허니 딥 치킨 버거. [사진=교촌 제공]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근무하는 김연주 씨(가명)는 최근 교촌치킨 판교 사옥 1층에 문을 연 버거 매장을 보고 ‘치킨집에 버거가?’라는 호기심에 매장을 찾았다. 버거 세트 가격은 1만원 안팎으로, 점심 한 끼 평균이 1만5000원에 달하는 판교 지역에서 이곳은 ‘가성비 좋은 점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햄버거 시장 공략에 속속 나서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과 1인 식사 문화 확산 속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수요에 대응하면서 치킨 위주의 제품군을 좀 더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되는데, 브랜드를 도입한 곳도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에서 시험 판매하는 성격이 강하지만, 향후 시장 반응을 봐가면서 사업을 확대해간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에 버거를 메뉴에 포함시켰던 BBQ에 더해 최근 bhc, 교촌 등이 다시 버거 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상위 3개 업체 모두 햄버거 메뉴를 도입한 셈이다.
bhc는 이달 오픈한 서울 개포자이스퀘어점에 치킨버거 3종을 낮 시간대에 한정 판매 중인데, 하루 평균 약 70개가 판매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판교 사옥 1층에 문을 연 교촌 델리 브랜드 ‘소싯’ 매장.교촌에프앤비는 이달 판교 사옥 1층에 델리 브랜드 ‘소싯’을 론칭해 치킨버거와 샌드위치를 선보이고 있다. 일평균 방문자는 200명에 달한다. 이들 브랜드의 버거 세트 가격은 9000~1만1000원 선으로, 기존 대형 프랜차이즈와 큰 차이가 없다.
bhc와 교촌은 현재 단일 매장에서만 버거를 판매 중이다. 양사는 운영 성과에 따라 매장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bhc 관계자는 “고객 반응과 운영 성과를 면밀히 살펴보면서 성과가 좋은 것으로 종합적으로 판단되면 버거 판매 매장을 확대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교촌 관계자는 “고객 호응이 좋으면 내년에 버거 판매 매장을 늘려나가는 것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업체가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과거 버거 시장 진출의 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교촌은 2020년에도 닭가슴살 패티를 활용한 치킨버거를 출시해 86개 매장에서 판매했지만, 4년을 채우지 못하고 판매를 중단했다. bhc 역시 2022년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론칭했으나, 5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내며 2년 반 만에 사업을 접었다.
그럼에도 두 업체가 다시 햄버거 시장 문을 두드리는 것은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2조3000억원에서 2025년 5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10년 만에 두 배 이상 커진 셈이다.
버거 프랜차이즈 A사 관계자는 “치킨 브랜드의 햄버거 시장 진출은 경쟁보다는 전체 시장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국내 주요 햄버거 브랜드는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KFC, 파파이스, 맘스터치, 크라제버거 등 7개 내외에 불과했다. 그러나 프랭크버거 같은 가성비 브랜드부터 SPC그룹이 도입한 쉐이크쉑,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파이브가이즈 등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더해지며 현재 주요 프랜차이즈 수는 15개 안팎으로 늘어난 상태다.
햄버거 시장의 성장세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업계는 △외식물가 상승 △혼밥 문화 확산 △햄버거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최근 점심 한 끼에 1만원을 훌쩍 넘는 ‘런치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패스트푸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요 햄버거 브랜드들은 가성비 세트 메뉴를 제공 중이다. 버거킹 ‘올데이킹’, 롯데리아 ‘리아런치’, 맥도날드 ‘맥런치’ 등의 5000~7000원대 점심 세트가 대표적이다
혼밥 트렌드 확산도 햄버거 수요 증가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체 식사 시 햄버거를 고르기 어려웠지만, 최근엔 ‘혼밥’ 문화가 자리 잡으며 햄버거를 점심 메뉴로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