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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BS, '은수 좋은 날' 80억대 손실 알고도 밀어붙였다

무명의 더쿠 | 11-11 | 조회 수 7805

'은수 좋은 날'은 올해 1월23일 KBS 콘텐츠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지난해 박민 전 사장 재임기에 기획안 추진을 결정하고, 박장범 사장이 취임한 후에 드라마 제작 시 사업 구조와 예상 손익 등 심의를 거쳐 투자를 확정했다. 


취재를 종합하면 KBS는 심의 단계에서부터 '은수 좋은 날'로 손실이 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KBS가 지급하는 제작비보다 수입이 적은 구조에서 회당 7억1000여 만 원, 12회 전체를 기준으로는 85억4000여 만 원의 손실이 있을 거라는 계산이 선 것이다. 제작사(바람픽쳐스)보다 KBS가 더 큰 손실을 감수하는 구조다. 

심의 당시 KBS는 제작사가 '은수 좋은 날'을 지난 2022~2023년 주요 OTT 오리지널 콘텐츠로 판매하려고 했으나 거절 당했던 이력 등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KBS는 '은수 좋은 날' IP를 모두 확보하는 방식의 투자를 확정했다. 

결과적으로 KBS는 '은수 좋은 날' 한 편으로만 회당 7억4000여 만 원, 전체 회차 88억8000여 만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85억 원대 손실이라는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규모다. 이후 KBS는 지난 3월 공사창립 52주년을 맞아 토일 드라마 시간대를 신설하며 '은수 좋은 날'과 '트웰브'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웠고, 두 편의 드라마로 107억 원가량 손실을 봤다. 

KBS는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고도 '은수 좋은 날' IP 확보와 투자를 밀어붙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사측에 해당 드라마 제작 확정 이유와 예상된 손실에 대한 보완 방안, 유사한 전례 등을 물었으나 지난 7일 답변으로 갈음한다는 입장이 돌아왔다. 

앞선 답변에서 KBS는 "글로벌 OTT의 등장으로 두 배 가량 높아진 제작비 부담과 '은수 좋은 날'의 경우 소재의 한계 등으로 예상보다 높은 손실을 기록하긴 했지만 현재 타사 포함 대부분의 드라마가 직접적으로는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공사는 시청자 서비스, 채널 경쟁력 강화, IP 확보 등을 고려하여 드라마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라며 '예상치 못한 규모의 손실'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전한 바 있다. 

KBS 내부에선 박장범 사장 체제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KBS 하반기 최고 기대작, 텐트폴(tent-pole) 드라마라 치켜세우며 KBS의 시청률 상승과 광고 적자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거라고 호언장담 했던 드라마들이 결국 거액의 적자만 남긴 채 종영했다"라며 "이런 결정능력과 판단력을 가진 이들에게 과연 KBS의 향후 콘텐츠를 결정할 권한을 쥐어줘도 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6/000013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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