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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탐사보도에 목말랐던 서른 살 기자... 불길 속에 질문을 남기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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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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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2204490001757?fbclid=IwY2xjawNo3z1leHRuA2FlbQIxMQABHhfC8TTCMMa8QrKL3qFTOuXqMFmN8QzO2iYDJ4mLneerZ4JynQ_hIDTJdeMn_aem_NupB-oMiDtxqQ5985wRvAw

현장으로 달려가며 1보를 썼다. 갈대밭 너머로 매캐한 냄새가 올라왔다. 연기 사이로 얼핏 보이는 비행기체는 꼬리만 남아 있었다. 불안이 스쳤다. 며칠 전 선배가 떠난 휴가지는 하필 방콕이었다. 메시지를 보냈다. "선배, 오늘 오는 날 아니죠?" 그때 중계 불이 켜졌다. 현장 상황을 전해야 했다. "네, 저는 지금 항공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인근에 나와 있습니다." 선배는 메시지를 읽지 않았다.

 

잠시 후, 단체 대화창에 한 줄 공지가 떴다. "탑승자 명단에 김애린이 있습니다." 대화창 안 누구도 말을 잇지 않았다. 손 기자는 다음 중계를 이어갔다. "강한 충격 탓에 꼬리 쪽을 제외하곤 형체를 알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중계 불이 꺼질 때마다 한숨이 왈칵 터졌다. 원래 가려던 곳은 호주였는데. 방콕으로 휴가지를 바꿨다면서 "부자가 된 기분"이라고 웃고 있었는데. 분명히 그랬는데. 그날 종일 7번의 생방송이 돌았다.

 

밤 11시가 돼서야 울음이 쏟아졌다. 사무실 책상에 얼굴을 묻었다. "너를 보내면 안 됐는데." 다른 선배들 목소리가 숙인 고개 위로 번져 나갔다. 맞은편 책상엔 선배의 취재수첩이 놓여 있었다. 붕어빵 노점상의 전화번호 등이 적혀 있었다. 이날 '전원 출근' 메시지를 끝내 읽지 못한 유일한 기자, 김애린 KBS 광주방송총국 기자가 2024년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졌다. 향년 30세.

 

...

 

늦은 밤 179명에 달하는 사망자 명단이 공개됐다. DNA 채취 후 닷새, 이제야 시신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다. 천막 안은 검은 그을음만 가득했다. "온전한 곳은 없습니까?"

 

두 손가락과 손톱 끝이 남아 있었다. 손톱은 빨간 바탕에 눈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모녀가 함께 한 네일아트였다. "조각하느라 맨날 흙 만지는 데 무슨..." 엄마가 망설이자 딸은 "엄마도 예쁜 것 좀 하고 살아" 하고 웃었다. "우리 애린이 맞아요."

 

https://x.com/lillis2024438/status/1981904472965370258
https://x.com/cielbleu531/status/19818922991825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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