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546438?sid=001
“성차별·남성 역차별 상호 배타적 관계 아냐”
“둘 다 제대로 할 것…같이 해소돼야 성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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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전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성평등가족부 제공]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23일 남성 역차별 문제와 관련해 “남성이 어떤 지점에서 차별과 불이익을 느끼고 있는지 이야기하는 공론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여러 차례 성평등부에 남성 역차별 점검 등 성차별 인식에 대한 격차를 해소해달라고 지시했다.
원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성들이 차별로 느끼는 건 병역과 관련한 부분이 제일 클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짧게 감정을 토로하는 게 아니라 깊이있는 성찰을 하면서 이야기하는 공론의 장을 올해 10월 29일부터 5회에 걸쳐 파일럿 콘서트 형식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구조적 성차별과 젠더갈등의 정책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먼저 젠더갈등이라는 용어보다 ‘시각차’ 또는 ‘인식차’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갈등이라는 용어를 쓰면 쓸수록 (갈등이) 더 심화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둘은 상호배타적이지 않다. 두 문제가 같이 풀려야 청년 세대가 체감하는 불이익 영역이 해소된다”면서 “그렇게 함으로써 성평등의 지평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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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전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성평등가족부 제공] |
성차별 인식 격차 해소를 목표로 출범한 성형평성기획과에 대해선 “구조적 성차별 해소보다 남성 역차별 담론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외부의 우려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성차별과 남성 역차별 모두 제대로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숙의 과정을 통해 청년 또는 서로 다른 세대가 저마다 공정성으로 느끼는 분야를 공감하며 공존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 “숙제를 더는 미룰 수 없고 난제이지만 회피하지 않겠다. 잘 풀어낼 때 성과가 더 크게 체감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성형평성기획과는 기존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하면서 신설한 조직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국무회의나 공식 석상에서 “특정 부분에서의 남성 차별을 연구하고 대책을 만드는 방안을 점검해달라”거나 “남성들이 구체적으로 차별받는 부분을 어떻게 시정할 수 있을지 알아봐 달라” 등 남성 역차별 점검을 주문해 출범했다.
이같이 남녀의 성차별 인식 격차 해소를 목표로 정부 부처 내 별도 인력과 예산을 배정한 조직은 성형평성기획과가 사실상 처음이다. 때문에 여성계에선 성평등부 업무의 본질이 전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이날 원 장관은 성매매 근절 대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아쉽게도 성매매 여성의 비범죄화 문제에 정부 차원의 관심이 줄어들었지만 현장에서 이를 위한 단체들의 활동은 상당히 열정적으로 이어져왔다”면서 “성매매의 폭력적·착취적 성격을 우리 사회에 알리고 다른 부처와 함께 성매매 수요를 차단하는 일을 하면서 성매매 여성의 비범죄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장관은 취임 전 여성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며 성매매 여성의 비범죄화를 주장해왔다. 또 윤석열 정부 때와 달리 성매매 추방주간(매년 9월 19일~25일)을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