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구 황제' 김연경은 지난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선수'로서 정들었던 코트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다. 흥국생명은 지난 4월 2024-2025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 후 6개월이 흐른 뒤 2025-2026시즌 개막전에서 전설을 떠나보냈다.
김연경은 "은퇴 후 예능 촬영도 있었고, 쉴 틈 없는 스케줄을 보냈다. 국제배구연맹 세미나도 다녀왔다"며 "일단 흥국생명 어드바이저 역할을 수행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차근차근 생각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김연경을 비롯해 '블로퀸' 양효진 등 황금 세대들의 국가대표 은퇴 이후 국제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연경은 "국가대표팀이 성적을 내야만 국민들께서 다시 배구를 사랑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국제대회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부분을 어떻게 잘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가 숙제다"라고 강조했다.
배구 대표팀의 부진 원인으로는 장기적인 플랜 수립의 부재를 꼽았다. 협회 차원에서 조금 더 큰 그림을 그리고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김연경은 "현재 성적이 안 나온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미래에 장기적으로 플랜이 있다고 하면 사실 많은 분들이 기다려 주실 수 있을 것 같다. 관심을 갖고 지지해 주실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매년 시스템이 바뀌고, 장기적인 느낌이 보여주지 않는 게 미래가 안 보이는 게 많은 분들이 아쉬운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향후 4년, 8년, 12년이 걸리더라도 나아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28 LA 올림픽 아니면 2032 브리즈번, 아니면 그 다음 올림픽까지 내다보고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팬들에게는 '기다림'과 '인내'를 부탁했다. 당장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차분하게 지지를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김연경은 "당연히 많은 분들이 지금 기다려 주시고, 우리 선수들에게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게 충분히 보인다"며 " 팬들이 보셨을 때도 납득이 가능한 장기적인 플랜이 있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 이 부분만 잘 갖춰지면 많은 선수들이 기다려주고 응원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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