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부산 여고동창 투신자살 사건의 진실
11,757 46
2017.01.22 19:41
11,757 46
2013년 10월 30일

오전 6시 40분,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누군가가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어. 


화단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된 시신은 같은 아파트 옆 동에 살았었던 김씨(62세). 



하의 주머니에서는 장기를 기증해달라는 유서가 발견 되었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조사에 착수했고, 김씨의 투신 원인을 알 수 있었어.


김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동창 허씨(62세) 와 40여 년간 동거를 했어. 90년 대 허씨 명의로 아파트를 산 후 계속 그 곳에서 같이 살고 있었지. 

하지만 비극적인 일이 발생해. 사건이 일어나기 2개월 전, 몸 상태가 이상해 병원을 찾은 허씨에게 암 말기 판정이 내려져. 그 후 허씨는 병원에 입원을 하고, 김씨는 간병을 위해 병원에서 살다시피 했다가, 유산 상속 등의 문제로 허씨의 조카와 싸우게 됐어. 김씨는 화가나서 같이 살던 집에서 귀중품과 금품 등을 챙겨 나갔고, 허씨의 조카는 김씨를 절도죄로 고소하고 집 열쇠를 바꿔버린 후 병원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만들었어.



결국 두 달 뒤, 모든 걸 빼앗긴 김씨는 신세를 비관하여 투신했어. 


이 일은 몇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고,

qaXaV



새로운 사실이 밝혀져. 두 사람이 사실혼 관계였다고.



이 사실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한다면,

고등학교 동창인 허씨와 김씨는 졸업 직 후 동거를 하며 결혼 생활을 했지만,

정작 허씨가 투병 생활을 하게 되자 법적으로 아무 관계가 아니었던 김씨는 허씨의 대리인이 되지 못하고, 연락이 끊겼던 허씨의 조카가 대리인이 됐지.

허씨에게 죽음이 다가오자 김씨는 유산 이야기를 꺼냈겠지. 둘이서 40여 년간 모아온 재산이니까, 당연히 허씨 명의로 되어있는 재산이나 보험금 수령인 등이 본인으로 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허씨의 주장은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었겠지. 동성 간 사실혼 관계가 인정된 판례는 어디에도 없으니. 생면부지에 가까운 허씨의 조카는 자신이 법적 대리인이자 상속인이 되는 게 정당한 일이라며 김씨와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었고,

화난 김씨는 자신과 아내가 살던 집에서 귀중품 등을 챙겨 나와. 자기 집이니까, 아내와 20여 년간 함께 살던 집이고, 같이 모아왔던 재산이었으니까. 

그런데 허씨의 조카가 김씨를 절도죄로 신고해. 허씨 명의의 집에 김씨가 잠입해 귀중품을 훔쳤다고 말이지. 그 후 조카는 집의 열쇠를 바꿔달아 김씨가 접근할 수 없게 만들고, 간병은 커녕 문병도 오지 못하게 막아. 

그렇게 두 달 뒤. 

김씨는 자신과 아내가 살았던 아파트 단지의 옆 동 20층 창문에 서서,



입고 있던 점퍼와 운동화를 벗어둔 채 창 밖으로 투신했어. 

하의 주머니에 (아내에게) 장기를 기증해달라는 유서을 접어 넣은 채. 

평생을 함께했던 아내와 따뜻한 집을 잃은 김씨가 할 수 있었던 건 아무것도 없었지.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을 테고,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내에게 자신의 장기를 기증해달라라는 유서를 남기는 것 뿐이지 않았을까. 


하지만,

허씨에게 접근할 수 없게된 김씨는 몰랐겠지만, 허씨는 그 달 초 이미 치료 중 사망한 상태였어. 재산 역시 모두 허씨의 조카가 차지한 후였고. 



두 사람은 법적인 부부로 인정받을 수 없었고, 국민의 의무를 다하며 살아왔던 한 사람임에도 아무런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었어. 


40여 년 간 서로 같이 살며 사랑해왔던 그들이 도대체 무엇이 부족했길래 부부로 인정받을 수 없었고, 이런 비극적인 결말을 맞아야 했을까. 



목록 스크랩 (0)
댓글 4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이벤트 367 04.24 63,63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637,77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99,63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93,22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82,638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87,61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45,28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82,69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7 20.05.17 2,991,13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65,67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25,93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4677 이슈 윈터 위버스 라이브 중 온갖 새들 정모 타임 17:47 7
2394676 이슈 샌프란시스코 댕댕이들 총집합한 오늘 오라클파크.twt 17:47 7
2394675 이슈 댄스맘) 300점 만점을 받았던 12살 댄서의 충격적인 무대 17:47 56
2394674 이슈 🥹 이 표정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하자마자 정뚝떨 표정으로 싀!싀! 하며 호통쳤다는 베이비몬스터 “Sheesh” 인기가요 무대 직캠 17:46 161
2394673 이슈 [단독] "돈 더 달라" vs "더 큰 독소조항"…민희진-하이브 협상은 왜 깨졌나 17:46 285
2394672 기사/뉴스 어도어 민희진 대표 배임 의혹 관련 하이브 측 <오해>라는 키워드를 쓴 기사 18 17:45 829
2394671 기사/뉴스 '순살 논란' GS건설이 또…이번엔 30억 아파트에 '위조 中유리' 2 17:45 218
2394670 이슈 윈터 친오빠가 찍어줬다는 사진 8 17:44 1,503
2394669 정보 아이폰은 이모지 겹치기가 된다는걸 알고계셨나요...? X 1 17:42 587
2394668 이슈 할머니의 고백 1 17:42 180
2394667 이슈 [KBO] 삼성 라이온즈 3626일만에 키움상대 스윕승 (고척돔 첫스윕) 18 17:42 568
2394666 유머 깐~반깐 페이커 11 17:41 582
2394665 이슈 요즘 인스타에서 자주일어난다는 팔로워테러 3 17:41 1,757
2394664 이슈 진짜 개쩌는 빅뱅 앵콜 라이브 실력 20 17:41 719
2394663 이슈 여자친구 하이브 인수되기전에 마지막으로 냈던 노래 8 17:41 934
2394662 이슈 눈물의 여왕 퀸즈백화점 단체사진 7 17:39 1,399
2394661 이슈 4년 전 어제 발매된_ "살짝 설렜어(Nonstop)" 2 17:39 72
2394660 이슈 닛몰캐쉬, 일오팔 첫만남은 어려워 커버하는데 어려운건 다 닛몰 찍고 끼부리는것만 일오팔찍음ㅋㅋㅋ 6 17:38 684
2394659 이슈 나우어데이즈 전원 모교 교복 입고 막방 무대함.twt 9 17:38 634
2394658 이슈 MC배 인스타 업데이트 (너드커넥션, 알리, 장민호) 1 17:37 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