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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쉬었는데도 피곤"…황금연휴 끝 '명절 후유증' 호소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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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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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529260?sid=001

 

일상 복귀 앞두고 무너진 생체리듬에 피로감 호소…"점진적 회복 필요"

추석연휴 마지막 날이자 한글날인 9일 서울역에서 귀경객들이 일상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10.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추석연휴 마지막 날이자 한글날인 9일 서울역에서 귀경객들이 일상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10.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서울=뉴스1) 강서연 기자

아무래도 일주일 정도 쉬었더니 하던 일들도 기억이 좀 안 나는 것 같고, 쉬다가 가니까 일하기 싫을 것 같아요.


추석 황금연휴 후 일상복귀를 하루 앞두고 대학원생 박 모 씨(26)는 연휴 기간 본가에 있는 동안 계속 집안일을 하거나 운전을 해서 피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귀경길에 만난 시민들도 박 씨처럼 '명절 후유증'을 호소했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명절 후유증을 겪는 시민들은 공통적으로 연휴 동안 식생활·수면시간 등 생체리듬이 깨진 것이 원인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후 서울역에는 캐리어나 부피가 큰 여행 가방, 종이 가방 등을 지닌 채 오가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대합실 벤치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인해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앉을 자리가 없어 몇몇 시민은 대합실 바닥에 주저앉아 있기도 했다.

서울역에서 만난 직장인 정호재 씨(27)는 고향에서 챙겨주셨다는 산적과 생선 등 명절 음식이 든 흰색 종이 가방을 한 손에 들고 있었다. 그는 "내일 늦잠을 안 자도록 알람을 잘 맞춰놓으려고 한다"며 "집에 가서 짐을 정리하고 좀 쉬다가 내일 출근 준비를 해야겠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대학생 박동규 씨(25)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연휴에 자주 늦잠을 자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걱정된다"며 "연휴에 야식을 자주 먹고 늦잠을 많이 잤던 것 같다"고 했다.

일상으로의 원활한 복귀를 위한 노력을 다짐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연휴 이후 새로운 직장에 출근을 앞둔 장 모 씨(20대·여)는 "연휴 기간 못 보던 친구들도 만나고, 술자리도 잦았던 터라 수면 패턴이나 식습관도 (평소와) 많이 달랐다"며 "평소에는 술도 즐기지 않고 소식하는 편인데, (연휴 동안) 기름진 음식과 반주까지 하니 시간은 많은데도 오히려 늦게까지 잠을 설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식습관부터 바로잡으려고 채소 위주로 장을 새로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며 "며칠 쉬었던 밤 산책도 다시 나가고, 요즘 유행하는 슬로 러닝으로 무리하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려고 한다"면서 일상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한다고 덧붙였다.

법학전문대학원 1학년인 이 모 씨(25·여)는 "이번 연휴가 중간고사 준비 기간이라 연휴라고 해서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일을 하는 순간이 많이는 없었다"면서도 "다만 학교를 가지 않다 보니 평소보다 더 늦게까지 공부하고, 늦게 일어나서 수면 패턴이 흐트러진 것이 걱정되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면 패턴을 돌리기 위해서라도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은 평소처럼 일찍 잠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직장인 이 모 씨(31·여)는 "이전에는 연휴 동안에 집에 있다가 바로 출근했는데 이제는 반나절이라도 빨리 자취방으로 돌아와 일상을 준비하려 한다"며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도 그냥 혼자만의 휴식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러닝이나 홈트를 하려 한다"고 했다.

 

연휴 마지막 날이자 한글날인 9일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경객들이 버스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2025.10.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연휴 마지막 날이자 한글날인 9일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경객들이 버스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2025.10.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편, '최장 10일'의 황금연휴를 누리지 못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역에서 울산행 열차를 기다리던 직장인 박현석 씨(46)는 다음 날(10일) 바로 출근해야 한다며 "하루만 더 일하면 토요일, 일요일을 쉴 수 있으니까 이 악물고 하루만 버티려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긴 연휴 이후 무리하게 일상으로 돌아가기보다는 점차 컨디션을 회복하고 적응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습관화되고 적응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며 "(긴 연휴 이후) 다시 회복하는 데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곽 교수는 "일상생활로 돌아올 때, '쉬었으니까 갑자기 일을 많이 해야겠다'거나 '(빠르게) 회복해야 하겠다'며 이렇게 너무 많은 목표를 세우거나 무리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며 "자기 나름대로 꼭 필요한 우선순위를 정하고, 며칠을 그 부분에 집중하면서 점진적으로 일상생활을 회복해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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