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세대는 정치·사회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갖게 될 때 엄마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빠로부터는 유의미한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한국 사회에서는 여전히 엄마가 양육을 주도하기에 아이들과 친밀도가 높고, 자연스레 정치·사회 이슈에 대한 견해도 공유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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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학력은 자녀의 응답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반면 어머니의 학력은 4개 문항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어머니의 최종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가 진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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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성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11개 사안 중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은 바람직했다 △고소득자 증세에 반대한다 △이민을 확대해서는 안 된다 △여성은 남성보다 더 차별받지 않는다 △여성가족부를 폐지해야 한다 등 5개에서 자녀가 부모 중 더 친한 쪽의 성향에 가까운 답변을 하는 결과를 보였다.
엄마와 아빠의 사이가 좋을수록 자녀는 공정성과 능력주의를 믿게 된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나왔다. 부모가 사이가 좋다고 느낀 응답자일수록 '시험이 면접·논술보다 더 공정하다'거나 '성공은 능력에 달렸다'고 믿는 경향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는 '공정한 세상' 가설(Just world Hypothesis)로 설명할 수 있다.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이 심리적 안정감과 예측가능성을 경험하며 부당함을 겪은 기억이 적고, 이를 통해 ‘세상은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작동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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