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89978?sid=001
3년 이상 재취업 번아웃 6만7000명
퇴사 후 일자리 못 구한 청년 빠르게 증가

지난달 18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라운지에서 학생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시스
직장을 그만둔 지 1년 넘은 '경력 단절' 쉬었음 청년이 1년 사이 2만 명 늘었다. 취업시장에서 3년 이상 이탈한 장기 재취업 번아웃(Burn out·탈진) 청년도 7만 명에 육박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계약직과 같은 불안정한 직장에서 경제활동을 시작한 청년들이 퇴직 이후 갈 곳을 잃으면서 고립에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일보가 29일 통계청의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마이크로데이터(MD)를 분석한 결과, 퇴직 이후 미취업기간이 1년 이상인 15~34세 청년은 5월 기준 1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14만8,000명에서 1년 사이 13.5%(2만 명)나 늘었다. 이에 반해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취업자 포함)은 같은 기간 709만4,000명에서 702만 명으로 되레 1.0%(7만4,000명) 감소했다.
미취업 청년 상당수는 3년 이상 취업하지 못한 '재취업 번아웃' 청년들이었다. 5월 기준 6만7,000명인데, 전체 경력 단절 쉬었음 청년의 39.8%를 차지했다. 직장을 그만둔 쉬었음 청년 10명 중 4명은 3년 이상 직장을 구하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경력 단절 쉬었음 청년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이다. 실제 퇴직 이후 미취업 기간이 1~2년인 청년은 1년 전(5만1,000명)보다 43.1%(2만2,000명) 급증한 7만3,000명에 달했다. 경력 단절에 갓 접어든 청년이 최근 1년 새 대폭 늘었다는 뜻이다.
경력 단절 쉬었음 청년이 첫 직장을 관둔 주된 이유로는 '일자리 미스매치(8만7,000명)'가 가장 많았다. 급여나 사내 복지 등의 근로여건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계약기간 종료나 권고사직, 직장 휴·폐업 등 비자발적 이유로 퇴사한 인원(2만4,000명)의 3배를 웃돈다.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노동시장이 경직됐던 코로나19 시기에 취업을 했던 청년들이 퇴사한 이후 재취업에 실패한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공채가 사라지고 문과계열 일자리가 줄어든 것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