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58359?sid=102
다음 달 착공을 앞둔 서울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 부지입니다.
10년 전 주민들은 4~5억원을 내면 2천 세대 대단지 아파트에 살 수 있단 말에 조합에 가입했는데 지금은 불만으로 가득합니다.
공사비 상승 등을 이유로 조합이 분담금을 15억원으로 세 배 가량 올렸기 때문입니다.
[이모 씨/조합원 : 받을 적에는 4억5천인가 그러면 더 내는 것도 없고 그래서 하나 한 거거든. 우린 그럼 그거 못해. 돈이 있어 뭐가 있어.]
[김모 씨/조합원 : 날강도 놈들 아니에요?]
그런데 서울시 공공 변호사·회계사가 실태 조사한 결과, 수상한 점들이 확인됐습니다.
조합이 지출한 '업무 대행' 용역비 내역.
'업무 대행'은 각종 인허가나 민원 등 잡무를 조합 대신 처리하는 용역인데 한 업체에만 지급한 돈이 10년간 350억원입니다.
조사 결과 이 돈을 받은 업체 대표는 조합장 부인으로 드러났고 알고보니 조합은 다른 업체들에도 2백억원을 주고 같은 '업무 대행' 용역을 또 맡겼습니다.
[장원택/실태조사 담당 회계사 : 일단 (업무 대행) 금액이 크기도 하고 동시에 여러 군데로 나가면 안 되는데 본인이 본인한테 지불한 걸로 볼 수도 있는 거죠.]
또 조합은 분양 대행 업무도 여러 업체에 중복으로 맡깁니다.
이 금액도 150억원에 달합니다.
자금 집행 대부분은 절차 없이 진행됐습니다.
서울시 공공변호사 측은 이렇게 집행한 돈들은 횡령 가능성이 있다는 고발 입장을 냈습니다.
[신동운/실태조사 담당 변호사 : 총회의 사전 의결을 거치지 않고 절차적 하자가 있는 채로 집행된 돈이 한 1천억 가까이 되는 거로… 자금 집행이 너무 이상하다고 보이는 것들이 최소한 500억.]
조합장은 제보자를 특정해야 인터뷰에 응할 수 있다며 해명을 거절했습니다.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장 : 제보자가 없을 때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아요.]
정부는 올해 안에 지역주택조합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앵커]
구청의 대응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실태 조사를 한 공무원이 영등포구청에 조합장 고발 같은 후속조치를 취하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구청 감사팀이 오히려 그 담당 공무원을 소환하고 업무에서 배제시키려고 했습니다. 이 공무원은 개인 이름으로 고발장을 접수한 상태입니다.
이어서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영등포구청 주택과에서 지역주택조합 실태조사업무를 담당했던 공무원 A씨는 한달 전 조사 결과를 전달받고, 조합장 고발을 건의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감사팀에서 A씨를 소환했습니다.
[A씨/영등포구청 주무관 : 감사팀에서 1시간 정도 부르셔서, 조합장을 고발함으로써 이 착공 일정이 늦어지는 거 아니냐 그 지연 이자나 이런 것들을 나중에 소송이 들어온다면 네가 감당할 수 있겠어. 이런 식으로…]
이후 한달간 아무 조치가 진행되지 않았고, 최근에는 자신을 업무에서 배제하라는 압박도 내려왔다고 합니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