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백화점(대백)이 회사 경영권과 핵심 자산을 함께 시장에 내놨다.
대백은 지난 2016년부터 9년 연속 연결 기준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24년 연결 기준 순손실 312억5000만원, 유동부채 1632억3000만원, 부채율은 160.3%로 심각한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6일 대백 및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구정모 대백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인 회사 지분 34.7%(의결권 기준 43%)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하고 주관 업무를 삼정KPMG에 맡겼다.
대백 측은 이번 주부터 9월 5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아 올해 내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매각은 단순한 지분 매각에 그치지 않고, 회사가 보유한 주요 부동산 자산까지 함께 포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매각 대상에는 대구 중구 동성로 본점 및 대백프라자, 대백아울렛, 물류센터 등 핵심 부동산 4곳이 포함됐다. 이들 부동산의 감정평가액은 동성로 본점 2506억원, 프라자점 2207억원, 대백아울렛 2159억원, 물류센터 270억원 등 총 7000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백 측은 인수 희망자의 요구가 있을 경우 경영권과 별도로 부동산만 따로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역 경제계에선 대백의 이번 매각 추진과 관련, 회의적 시각이 많은 분위기다.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진 데다 오프라인 유통업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백은 지난해 8월부터 유동성 확보를 위해 2021년 7월 폐점한 본점, 현대백화점에 임대 중인 동구 신천동 대백아울렛, 동구 신서동 물류센터 등 3곳의 공개 매각을 추진했지만 1년 2개월 동안 한 발걸음도 나가지 못한 상황이다.
이보다 앞서 대백은 2022년에도 동성로 본점을 JHB홀딩스에 212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으나 잔금 미지급 등 문제로 결렬됐고, 차바이오그룹과도 매각을 논의했지만 무산됐었다.
대백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에 나선 건 맞다”며 “하지만 거래가 무조건 이뤄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도 지켜만 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1944년 설립된 대백은 2010년 이랜드그룹에 매각된 동아백화점과 함께 대구 유통업계를 양분해 오다 2002년 롯데백화점, 2011년 현대백화점, 2016년 신세계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입지가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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