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는 흔히 가벼운 장르로 치부되지만, 사실 과장과 진정의 균형을 요구하는 고난도의 연기다. 그런 면에서 웃음을 설득력으로 상황을 리얼리티로 끌어올리는 배우는 놀라우리만큼 드물다. 임윤아는 지금 그 드문 예외가 되어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연출 장태유, 극본 fGRD)로 희극의 무게를 견고하게 지탱하며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임윤아가 '폭군의 셰프'에서 연기하는 연지영은 파리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의 헤드셰프다. 세계 최고 무대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지만 타임슬립으로 조선의 폭군 연희군(이채민)을 마주하게 된다. 자칫 허황하게 느껴질 수 있는 판타지 설정은 임윤아의 생활감 있는 표현으로 설득력을 얻는다. 충격과 부정, 혼란과 수용으로 이어지는 감정의 곡선을 세밀하게 구축해 프렌치 셰프가 조선에 떨어졌다는 비현실적 상황마저 현실처럼 다가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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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아는 무대에서 길러온 스타성을 생활연기와 희극 톤에 절묘하게 녹여내며 자신만의 자리를 구축해 왔다. 그 궤적은 2017년 영화 '공조'에서 시작됐다. 능청스러운 생활 코미디로 가능성을 드러낸 뒤 '엑시트'(2019)에서 그 감각을 더 키웠고, '공조2: 인터내셔날'(2022)과 '악마가 이사왔다'(2025)를 거쳐 '폭군의 셰프'에서 마침내 만개했다.
이 연속성은 단순히 필모그래피의 나열이 아니다. 아이돌에서 시작해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구축한 성실한 궤적이 지금의 '윤아시대'를 만들었다. 그는 스타성과 생활감, 로맨틱 코미디와 장르극까지 넘나드는 스펙트럼으로 19년 차 배우의 현재를 증명하고 있다. '폭군의 셰프'는 그 정점이자 차기작에서 또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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