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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요즘은 제 머리 제가 깎고 싶어요”…지독한 침체에 학원도 미용실도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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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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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에 사는 직장인 A씨는 명절에만 미용실에 가고 있다. 본가가 있는 대구에서 미용비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A씨는 “수도권에서 파마하면 15만~20만원 깨지는 건 금방인 데다가 요즘엔 웬만한 데서 커트만 해도 3만원이 넘는다”며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설과 추석에 본가에 갔을 때만 머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 자녀 둘을 키우는 B씨는 학원을 줄일지 고민 중이다. 국어·영어·수학에 수영과 피아노까지 사교육으로 가르치고 있는데 아이들이 흥미를 못 느끼는 예체능 수업은 하나씩 끊으려는 것이다. B씨는 “다른 건 다 줄여도 애 교육엔 아끼지 말자는 주의였는데 최근에 모든 물가가 오르니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물가 인상에 따라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계가 늘어나면서 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매출이 급감한 서비스업에서 대출 원금과 이자를 제대로 갚지 못하면서 은행에서는 부실 여신이 크게 불어났다. 이에 따라 은행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수밖에 없게 되고, 그 결과 대출이 꼭 필요한 사업자는 금융에서 소외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5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비스업·기타 분야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1조305억원으로 제조업(1조1029억원)의 뒤를 바짝 쫓으며 전 업종 중 2위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에는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은 물론 갑작스레 상환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된 악성 대출 등이 포함된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부실대출 증가세가 가장 심각했던 건 부동산이었다.

그러나 불과 1년 새 서비스업에서 부실대출이 급증하며 1조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2022년 이후 부실대출이 1조원을 넘는 건 제조업을 제외하곤 서비스업이 유일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까지 고금리 기조에 따라 경기가 둔화하고 소비가 위축됐는데 서비스업은 영세 자영업자 비중이 높다 보니 단기 고금리 대출 등으로 버텨낼 수밖에 없었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금리가 조금씩 내려가기는 했으나 올해 2분기까지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이어지며 경기는 침체해 서비스업에 가장 먼저 타격이 간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주요 서비스 업종에서 매출(인플레이션 영향 제외한 불변지수 기준)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 학원 분야에서는 월별로 매출 감소율이 3.3~7.3%에 달했다.


개인·가정용품 수리업에서도 7개월 연속 매출이 위축됐다. 불경기에 자기 물건을 자기가 직접 고치는 DIY열풍을 타고 전문업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미용·욕탕 및 유사 서비스업에서도 줄곧 매출 감소세만 나타났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에서 전반적으로 부실화가 두드러지며 시중은행에서는 기업대출에 보다 신중해지는 모양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빚을 못 갚는 기업들은 신용도가 떨어지며 추후 다시 대출을 받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며 “정부에서는 기업을 대상으로 생산적 금융을 늘리라고 하지만, 은행으로서도 리스크 관리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https://naver.me/FE3g71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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