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남태령이 떠올랐다”···바다 건넌 연대, 인도네시아 시위대에 ‘배달음식’ 보낸 사람들

무명의 더쿠 | 09-04 | 조회 수 9359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394155

 

배달앱 ‘그랩’ 활용 음식·의료 물품 전달
시민들 “모든 민주주의는 연결돼 있다”

지난 1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한국 시민과 인도네시아 배달 기사의 대화 내용. “제 연대를 보냅니다”, “형제님, 항상 축복과 성공을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엑스 갈무리

지난 1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한국 시민과 인도네시아 배달 기사의 대화 내용. “제 연대를 보냅니다”, “형제님, 항상 축복과 성공을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엑스 갈무리

지난 1일 A씨(29)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글을 보고 놀랐다. “우리가 지난 겨울 남태령에 음식과 핫팩을 보냈듯 인도네시아에도 연대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 이 글에는 인도네시아 반정부 시위대에 배달 음식을 보내는 방법이 자세히 실려있었다. 지난해 12월 불법계엄 이후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린 광장을 떠올린 A씨는 자카르타의 한 호텔로 샌드위치와 커피를 여러 개 보냈다. 배송 메시지엔 인도네시아어로 “한국 국민은 당신과 함께합니다(rakyat korea bersatu padu dengan anda)”라고 썼다.

최근 인도네시아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한국 시민들이 연대하고 있다. 배달 음식을 보내는 방법을 담은 글은 조회수가 천 만이 넘었고 ‘주문 인증샷’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탄핵 광장에서 받은 연대의 마음을 나누고 싶었다”며 “모든 민주주의는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한 한국의 시민이 엑스에 올린 인도네시아 연대 게시글. 엑스 갈무리

지난 2일 한 한국의 시민이 엑스에 올린 인도네시아 연대 게시글. 엑스 갈무리

인도네시아 시민들은 지난해 9월 국회의원들이 최저임금의 약 10배에 달하는 주택 수당을 받았다는 사실 등에 반발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는 정부 비판 시위로 커졌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진압했다. 지난 28일엔 21세 배달기사가 경찰 기동대 장갑차에 깔려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지금까지 시위 과정에서 사망한 시민은 총 4명이다.

한국 시민들은 시위가 한창인 자카르타 시내로 배달 음식과 의료 물품 등을 보내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사용되는 배달앱 ‘그랩(Grab)’을 이용해 주소를 자카르타에 있는 건물로 지정하고 “길 위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보내는 식이다. 실제 자카르타 배달기사와 시민들은 이 음식을 나눠갖는 모습을 공유하며 한국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경찰이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시위 참가자들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 이매진스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경찰이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시위 참가자들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 이매진스

연대한 시민들은 인도네시아 모습에서 계엄 이후 탄핵 광장에서 받은 연대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탄핵 시위가 떠올라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남태령에서 다른 시민이 보내준 도넛 맛을 잊을 수 없어 연대했다”는 글을 올렸다. 처음 배달 보내는 방법을 공유한 B씨는 “해외로 배달을 보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 남태령과 한남동에 핫팩, 생수, 비닐 담요를 보냈던 지난 겨울이 떠올랐다”며 “그때처럼 돕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해 방법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B씨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도 사람들을 고려해 한화로 10만원어치의 치킨버거를 보냈다고 한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외 일에 왜 신경쓰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연대에 참여한 시민들은 ‘남의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김모씨(39)는 “자국의 민주주의를 고민하는 외국 친구들이 한국의 탄핵 시위를 굉장히 궁금해했다”며 “어떤 나라의 민주시위가 다른 나라의 민주시위에 영감을 주기도 하고 타국의 독재 정권이 우리나라 독재 정권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인도네시아 시위대를 진압할 때 사용된 장갑차와 최루탄은 한국 기업이 수출한 것”이라며 “모든 민주주의는 서로 연결돼 있고 한국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C씨(36)는 “누군가의 곁에 서고 고립되지 않도록 작은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것을 ‘쓸데없는 오지랖’이라고 악담하고 싶지 않다”며 “악담보다 응원 한 마디를 더 보내는 것이 연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26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졸리아우어🫧] 들뜸 없이 화잘먹 피부 만들기! #진정냠냠세럼 체험 이벤트 (50인) 216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2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WBC] 덕아웃에서 에스프레소 먹는 이탈리아팀
    • 04:10
    • 조회 129
    • 이슈
    1
    • 사람마다 갈리는 쇼미더머니 가장 좋은 노래 고르기
    • 04:09
    • 조회 21
    • 이슈
    • 오늘 뜬 김재중 소속사 남돌 키빗업 단체 컨셉포토
    • 03:32
    • 조회 588
    • 이슈
    2
    • '25년 前 음주운전' 지상렬, 대리운전 모델 됐다..무슨 일?
    • 03:27
    • 조회 639
    • 기사/뉴스
    14
    • 사극으로 한국 역사를 배우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일본인 아내
    • 03:18
    • 조회 1753
    • 유머
    10
    • 정준일 정준힐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 03:10
    • 조회 253
    • 이슈
    • 알고리즘이 추천해준 엄정화 초대 리메이크(Max Adoubleyou)
    • 03:03
    • 조회 298
    • 이슈
    7
    • 포켓몬 신작 게임에서 포켓몬끼리 대화하는 모습(feat.교토화법)
    • 02:54
    • 조회 725
    • 이슈
    10
    • 우리아이는 마흔한살이야 지금!
    • 02:49
    • 조회 1643
    • 유머
    6
    • 가수도 노래도 처음 보고 듣는 노래인데 한국인들이 단체정모중인 유튜브 노래영상
    • 02:41
    • 조회 2158
    • 이슈
    23
    • 수지 K2 봄 화보 비하인드 현장컷...jpg
    • 02:41
    • 조회 570
    • 이슈
    5
    • 9년전 오늘 발매된, 안예은 "상사화"
    • 02:24
    • 조회 154
    • 이슈
    2
    • 트럼프가 amazing한 대통령인 이유 말하면서 겟레디윗미
    • 02:23
    • 조회 1103
    • 유머
    5
    • 장성철 "국힘, 이낙연 서울시장 출마 검토 중"
    • 02:23
    • 조회 1434
    • 정치
    29
    • 완벽히 한반도 모양의 호랑이 자세.jpg
    • 02:22
    • 조회 2096
    • 이슈
    15
    • 디지몬 어드벤처에서 여초딩들한테 유독 인기많던 멤들(디지몬).jpgif
    • 02:17
    • 조회 1293
    • 유머
    32
    • 전쟁 때문에 오른 기름값을 보는 트럭 기사 아저씨.jpg
    • 02:10
    • 조회 2692
    • 유머
    6
    • 영국의 스마트폰, 이어폰, 헤드폰, 스마트워치 제조 브랜드 '낫싱(Nothing)'
    • 02:06
    • 조회 2062
    • 이슈
    27
    • '역겹기도 하고 양심에 찔립니다' … 온리팬스 인기 이면의 '시간당 2달러' 노동자
    • 01:53
    • 조회 2168
    • 기사/뉴스
    12
    • 구더기 남편 사건 정리‼️ (주의)
    • 01:51
    • 조회 3005
    • 이슈
    47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