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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남태령이 떠올랐다”···바다 건넌 연대, 인도네시아 시위대에 ‘배달음식’ 보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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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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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394155

 

배달앱 ‘그랩’ 활용 음식·의료 물품 전달
시민들 “모든 민주주의는 연결돼 있다”

지난 1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한국 시민과 인도네시아 배달 기사의 대화 내용. “제 연대를 보냅니다”, “형제님, 항상 축복과 성공을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엑스 갈무리

지난 1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한국 시민과 인도네시아 배달 기사의 대화 내용. “제 연대를 보냅니다”, “형제님, 항상 축복과 성공을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엑스 갈무리

지난 1일 A씨(29)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글을 보고 놀랐다. “우리가 지난 겨울 남태령에 음식과 핫팩을 보냈듯 인도네시아에도 연대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 이 글에는 인도네시아 반정부 시위대에 배달 음식을 보내는 방법이 자세히 실려있었다. 지난해 12월 불법계엄 이후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린 광장을 떠올린 A씨는 자카르타의 한 호텔로 샌드위치와 커피를 여러 개 보냈다. 배송 메시지엔 인도네시아어로 “한국 국민은 당신과 함께합니다(rakyat korea bersatu padu dengan anda)”라고 썼다.

최근 인도네시아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한국 시민들이 연대하고 있다. 배달 음식을 보내는 방법을 담은 글은 조회수가 천 만이 넘었고 ‘주문 인증샷’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탄핵 광장에서 받은 연대의 마음을 나누고 싶었다”며 “모든 민주주의는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한 한국의 시민이 엑스에 올린 인도네시아 연대 게시글. 엑스 갈무리

지난 2일 한 한국의 시민이 엑스에 올린 인도네시아 연대 게시글. 엑스 갈무리

인도네시아 시민들은 지난해 9월 국회의원들이 최저임금의 약 10배에 달하는 주택 수당을 받았다는 사실 등에 반발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는 정부 비판 시위로 커졌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진압했다. 지난 28일엔 21세 배달기사가 경찰 기동대 장갑차에 깔려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지금까지 시위 과정에서 사망한 시민은 총 4명이다.

한국 시민들은 시위가 한창인 자카르타 시내로 배달 음식과 의료 물품 등을 보내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사용되는 배달앱 ‘그랩(Grab)’을 이용해 주소를 자카르타에 있는 건물로 지정하고 “길 위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보내는 식이다. 실제 자카르타 배달기사와 시민들은 이 음식을 나눠갖는 모습을 공유하며 한국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경찰이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시위 참가자들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 이매진스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경찰이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시위 참가자들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 이매진스

연대한 시민들은 인도네시아 모습에서 계엄 이후 탄핵 광장에서 받은 연대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탄핵 시위가 떠올라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남태령에서 다른 시민이 보내준 도넛 맛을 잊을 수 없어 연대했다”는 글을 올렸다. 처음 배달 보내는 방법을 공유한 B씨는 “해외로 배달을 보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 남태령과 한남동에 핫팩, 생수, 비닐 담요를 보냈던 지난 겨울이 떠올랐다”며 “그때처럼 돕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해 방법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B씨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도 사람들을 고려해 한화로 10만원어치의 치킨버거를 보냈다고 한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외 일에 왜 신경쓰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연대에 참여한 시민들은 ‘남의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김모씨(39)는 “자국의 민주주의를 고민하는 외국 친구들이 한국의 탄핵 시위를 굉장히 궁금해했다”며 “어떤 나라의 민주시위가 다른 나라의 민주시위에 영감을 주기도 하고 타국의 독재 정권이 우리나라 독재 정권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인도네시아 시위대를 진압할 때 사용된 장갑차와 최루탄은 한국 기업이 수출한 것”이라며 “모든 민주주의는 서로 연결돼 있고 한국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C씨(36)는 “누군가의 곁에 서고 고립되지 않도록 작은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것을 ‘쓸데없는 오지랖’이라고 악담하고 싶지 않다”며 “악담보다 응원 한 마디를 더 보내는 것이 연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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