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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채용 담당자 실수” 해명

SPC 평택공장(SPL) 생산직 채용 공고 캡처 화면. 취업 플랫폼 사람인에 게시된 공고문에는 ‘주야 2교대’와 잔업 시 야간 근무가 최대 12시간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게재돼있다.
SPC그룹이 생산직 노동자 안전 강화를 위해 3교대 전환과 야간근무 8시간 제한을 공언했지만, 신규 채용에선 여전히 2교대 근무와 최대 12시간 야간근무가 가능하도록 명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 근무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근무 여건은 크게 바뀌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일 SPC가 주요 채용 플랫폼에 게시한 SPL(평택공장) 모집 공고에 따르면, 생산직 노동자의 근무 형태는 주·야간 2교대 방식으로 기재돼 있다. 또 야간 근무 시간은 오후 8시부터 시작해, 잔업 시 최대 익일 오전 8시까지 근무가 가능하다고 돼 있다.
SPC는 9월 1일부터 생산직 근무 체계를 3조 3교대로 전환하고 야간 근무는 최대 8시간 이내로 제한하겠다고 밝혔지만, 신규 채용 공고에는 여전히 야간 근무가 최대 12시간까지 가능하도록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SPC가 성수기 생산 물량 대응과 채용 수요 확보를 위해 이 같은 조건을 명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추석 명절과 크리스마스 등 케이크 주문이 급증하는 시기엔 노동시간 연장이 불가피해질 수 있는데, 이 경우 노동조합의 반발 없이 초과근무를 운영하려면 사전에 ‘잔업 가능’ 조건을 명시해 인력 운용에 효율성을 가져가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 케이크 주문이 폭증할 때를 대비해 잔업 가능 문구를 채용 공고에 포함했을 수 있다”며 “제빵 공장의 경우 명절이나 연말에 수요가 특히 집중되는데, 잔업 가능 문구가 있어야 인력 운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SPC가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소 탓에 신규 인력 채용이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기존 2교대 체제에서 3교대로 전환되면 개인별 근무 시간이 줄어 노동자 개인 임금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회사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높은 근무 시간과 급여를 원하는 생산직 지원자를 충원하기 위해 예전 조건을 병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식품업계 생산직을 채용하기가 과거보다 훨씬 어려워졌다”며 “3교대 전환 이후 신규 인력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SPC는 채용 공고에 이 같은 조건이 포함된 이유에 대해, 채용 담당자의 단순 실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요 플랫폼에 게재된 채용 공고문은 수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SPC 관계자는 “채용을 담당하는 협력사 측에서 관련 내용을 잘못 입력한 것으로 보인다”며 “채용 공고 문구를 수정할 계획이며, 이미 지원한 이들에겐 면접과 채용 과정 중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PC는 지난 7월 말 계열사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생산직 근무제를 기존 2조 2교대에서 3조 3교대로 전환하고 야간근무 시간을 최대 8시간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같은 달 25일 SPC 시화공장에 방문해 가진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2교대 운영과 장시간 야간 근무가 그간 SPC서 발생한 인명 사고의 구조적 원인으로 지적한 데 따른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