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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메가·컴포즈 공습에…’ 착한 가격 ‘커피에반하다’ 12년 만에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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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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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커피에반하다(현 네오빅스)’가 최근 파산 선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커피에반하다는 가맹비와 보증금, 로열티, 인테리어 리뉴얼 비용을 받지 않는 ‘4무(無) 정책’을 펼쳤는데 가맹점이 줄어들면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산 과정에서 커피에반하다 상표권이나 브랜드가 매각되면 가맹점주들은 브랜드명을 그대로 쓰면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다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후발 주자들 공격적 경영

 

지난 6월 20일 서울회생법원 제16부는 커피에반하다에 파산을 선고했다. 파산은 회사 운영을 중단하는 것을 전제로 법인을 정리하는 절차다. 파산 선고 후엔 파산관재인의 주도하에 회사 재산 금액으로 환가해 채권자들에게 배당한 후 회사가 문을 닫는다. 커피에반하다는 아직 폐업한 상태는 아니지만 영업을 하고 있지는 않다. 8월 27일에 방문한 경기도 파주시 본사 사무실엔 문서와 짐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사무실은 불이 꺼진 상태였으며 직원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커피에반하다는 2011년 파주에 1호점을 내면서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 진출했다. 회사는 2013년 7월에 설립됐다. 점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기본 사이즈 기준 아메리카노 가격을 1500~2000원대로 책정했다.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1호점을 연 컴포즈커피와 메가커피보다 가맹점을 빨리 오픈하며 저가 커피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커피에반하다는 유인 카페인 ‘커피에반하다’ 외에 로봇 바리스타가 음료를 제조하는 유무인 복합형·무인 카페인 ‘커피에반하다 스마트카페’를 선보였다.

커피에반하다는 최근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커피에반하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이 2023년 175억 원에서 지난해 106억 원으로 39% 줄었다. 영업손실은 마이너스(-) 18억 원으로 2023년(영업이익 8억 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54억 원이었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늘어난 데다 매출채권 이외의 대여금이나 미수금과 관련이 있는 ‘기타의 대손상각비’가 31억 원 반영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커피에반하다 자본총계는 –37억 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가맹점수가 감소한 것이 수익성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단 분석이 나온다. 커피에반하다는 가맹점주에게 가맹비와 보증금, 인테리어 비용, 로열티을 받지 않는 ‘4무정책’을 폈다. 커피에반하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유인 카페인 커피에반하다 가맹점 수는 2021년 554곳에서 2023년 349곳으로 줄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수가 수익과 직결된다. 이와 관련,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맹점주 입장에선 가맹 비용보다도 브랜드 인지도가 더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저가 커피 시장 강자들의 거센 공세 속 저가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메가MGC커피는 2022년에 축구선수 손흥민, 컴포즈커피는 2023년에 BTS(방탄소년단) 멤버 뷔를 모델로 발탁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매장수는 메가MGC커피가 2022년 2173개에서 올해 8월 약 3800개로, 같은 기간 컴포즈커피가 1901개에서 2998개로 늘었다. 메가MGC커피 운영사 앤하우스는 지난해 매출이 4959억 원, 영업이익이 1076억 원으로 2023년 대비 각각 35%, 55% 증가했다. 컴포즈커피는 2023년 대비 매출이 1% 증가한 897억 원, 영업이익이 9% 증가한 400억 원을 냈다.

김영갑 KYG상권분석연구원 교수는 “커피에반하다는 기존 저가 커피 브랜드인 이디야커피보다 가격을 더 낮게 포지셔닝해 영업을 해왔다”며 “커피에반하다는 공격적인 출점보다는 가맹점이 살아남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시절에 영업을 시작했다. 냉정하게 수익성을 계산해야 하다 보니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보다는 고정비가 덜 들어가는 입지를 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른 저가 커피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매장을 출점하고 마케팅을 하니 시장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익성 동덕여대 뉴에듀케이션칼리지 원장은 “브랜드 파워를 키울 만큼의 투자를 지속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커피에반하다는 자체 개발한 로봇 바리스타 기계를 통해 무인 카페와 스마트 드라이브스루 카페로 사업을 확장했다. 김영갑 교수는 “무인 카페가 좋은 비즈니스 모델은 아니다. 커피 시장에선 사람이 추출해주는 서비스가 가미돼야 매력이 커지는데 무인 카페는 이 서비스를 생략하는 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가맹점 모집은 중단된 상태다. 지난 4월 커피에반하다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커피에반하다’ ‘커피에반하다 스마트 카페’ ‘VANADA COFFEE(커피에반하다가 지난해 리뉴얼한 브랜드)’ 등의 정보공개서를 자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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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가맹점주들은 어떻게 되나

 

8월 27일에 만난 한 커피에반하다 점주는 “발주 시스템엔 문제가 없다. 무인 매장은 본사가 관리를 따로 해줘야 하는데 관리가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른 유인 매장 점주도 “본사 주문 사이트를 통해 발주를 넣어 물품 공급은 받고 있다. 지금은 정상적으로 영업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커피에반하다 무인 매장 한 점주는 “무인 매장은 수익이 안 나면 폐업을 하고 기계 렌털 비용 정산을 본사에 요청한다. 정산이 안 될까봐 점주들 사이 불안감이 있는 상황”라고 밝혔다.

법조계에선 커피에반하다 점주들이 본사의 ‘4무정책’으로 가맹비 등을 본사에 지급하지 않았다 보니 가맹본부 파산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커피에반하다 파산 절차가 종결되기까지는 앞으로 6개월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맹사업법에 따르면 파산 신청은 가맹 계약 즉시 해지 사유라 현재 사실상 커피에반하다 본사와 점주들의 가맹계약은 해지된 상태다. 

파산 절차 중 커피에반하다 상표권이 매각되면 점주들은 상표권 입찰자와 별도의 계약을 맺고 커피에반하다 상표를 쓸 수 있다. 커피에반하다 브랜드 자체가 매각되면 가맹점주들은 인수자와 가맹계약을 다시 논의해볼 수 있다. 다만 커피에반하다 브랜드 가치가 낮아 상표권이나 브랜드 매각 성사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https://m.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98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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