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둘만의 방에서 벌어진 17시간의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2024년 7월 2일 새벽 4시 43분, 영덕 119에 접수된 신고 전화. 남편이 죽었다는 다급한 여성의 목소리였다.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때, 남성은 거실 베란다 창문 앞에 쓰러져 있었고, 여성 또한 거실에 엎드려 있었다고 한다. 식탁 위에는 술병과 여러 농약병, 그리고 잔으로 쓰인 듯한 대접이 놓여 있었다.
아내 박 씨는 이를 반박했다. 사건 당일, 남편이 창고에서 농약을 직접 가지고 오는 장면이 집 CCTV에 찍혔으며, 함께 죽자며 남편이 두 가지 종류의 농약을 섞어 권한 것도 사실이라는 것이다. 구토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을 뿐, 자신은 일부러 적게 먹고 남편에게 다량의 농약을 먹였다는 의심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한다.
사망 후에야 아버지의 재정 상태를 알게 됐다는 자녀들. 퇴직 후 여유롭게 생활했던 아버지의 통장 잔액은 몇백만 원에 불과했고, 급여나 퇴직금은 새어머니 박 씨 계좌로 전부 들어갔으며, 건물이나 토지 등은 새어머니에게 증여돼 있었다고 한다. 또한 박 씨와 그녀의 지인으로 보이는 인물이 아버지 통장으로 거액의 입출금을 반복한 정황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