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중국인 관광객 붐비는 명동 한복판서 밤마다 "차이나 아웃"
8,463 52
2025.08.22 15:48
8,463 52
"짱깨와 북괴, 빨갱이는 대한민국에서 빨리 꺼져라!"

12일 오후 8시 서울 중구 명동 한복판. 극성 보수단체 회원들이 중국인(짱개)과 북한(북괴), 공산주의자(빨갱이)를 뜻하는 비하 발언들을 쏟아내며 나팔과 호루라기를 불고, 꽹과리를 쳤다. 300여 명이 한꺼번에 "차이나 아웃(China Out)" "시진핑 아웃"도 외쳤다. 이를 본 중국인 관광객들은 슬며시 발길을 돌렸고, 인근 상인과 행인들도 귀를 막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극우 단체들이 6·3 조기 대선 이후 '중국인 관광 1번지' 명동에서 노골적인 반중(反中) 시위와 행진을 반복하며 일대 상권에 피해를 주고 있다. 생과일주스 노점상 김모(40)씨는 "시위가 시작되면 분위기가 험악해져 줄 서 있던 손님들이 다 떠난다"며 "집회 날마다 매출이 절반으로 급감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22일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명동에서 집회를 벌이는 단체는 '자유대학' '선관위서버까국민운동본부' '반공연대' 등 5개 안팎으로 주로 2030 청년층이다. 12·3 불법계엄 이후 여의도·홍대·성수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를 돌며 탄핵 반대와 '윤 어게인'(윤 전 대통령을 다시 복귀시키자는 구호) 집회를 주도하다 대선 이후 명동으로 무대를 옮겼다. 부정선거에 중국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 주한중국대사관 인근을 택한 것이다. 실제 경찰에 따르면 대선 이튿날인 6월 4일부터 이달 4일까지 두 달간 서울에 신고된 보수단체의 전체 야간 집회 128건(윤 전 대통령 지지·부정선거 의혹 관련 집회)의 절반 가까이(63건)가 명동과 주변(서울역 등) 일대에 집중됐다. 이들은 매주 2, 3회 오후 7시쯤 주한중국대사관 앞에 집결한 뒤 명동 일대를 두 바퀴 돈다. 

1시간 넘는 행진은 중국 지도자와 고위 간부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 훼손으로 마무리된다. 자유대학 관계자들이 주한 중국대사 얼굴이 들어간 오성홍기(중국 국기)를 찢었다가 외국 사절 모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최근엔 역대 중국 국가주석 얼굴을 인쇄한 현수막을 내건 뒤 훼손하고 있다. 

경찰도 지난달 말부터 대응에 나섰다. 집회 주최 측에 행진 경로가 주한 중국대사관 경계 100m 이내 구간을 포함하니 우회하라고 통고했다. 소음과 출입 방해로 외교 공간 기능이 침해될 우려가 크고, 명동 일대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는 이유다. 이재명 대통령도 12일 국무회의에서 "중국 외교공관 앞에서 표현의 자유를 넘어서는,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혐오 시위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통령 발언이 나온 날도 야간 행진 뒤 현수막을 찢는 과격 시위가 되풀이됐다.


혐중 시위로 인한 피해는 상인들에게 돌아간다. 명동 거리가게 운영자 단체인 명동복지회 측은 "서울시가 명동을 관광특구로 지정해 관광객 유치에 앞장서지만 현장에선 (극우 세력이) '중국인 꺼져'라며 내쫓고 있다"며 "서울시와 경찰에 민원을 넣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중국인들도 명동 오기가 꺼려진다고 했다. 베이징에서 왔다는 20대 중국인 여성 관광객은 "중국인이란 이유만으로 위협을 당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지난 22일엔 극성 단체 인사들이 시위 자제를 촉구하는 상인들을 위협해 경찰이 분리 조치를 하기도 했다. 명동복지회 관계자는 "장사에 방해가 돼 비켜달라고 부탁하면 곧장 싸움으로 번진다"고 전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882946?cds=news_edit

목록 스크랩 (0)
댓글 5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876 12.19 63,85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26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2,31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84,95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7,6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480 이슈 군부대에 존재하던 룸싸롱을 잠입취재한 기자.jpg 4 21:28 558
2942479 이슈 크리스마스 느낌 제대로 나는 남돌 캐롤 커버곡 21:27 109
2942478 이슈 방탄소년단 제이홉 인스스 업뎃 3 21:25 650
2942477 이슈 주헌 솔로곡에 레이 일본어 나레이션이 들어가게 된 이유 2 21:25 242
2942476 정치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 “통일교 특검만 할 게 아니라 신천지도 포함해 (특검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10 21:25 206
2942475 이슈 사람마다 다르다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취향.jpg 21 21:24 806
2942474 이슈 일본에서 터진 본인의 내연남과 자식 셋 죽이고 자살한 사건 19 21:24 1,162
2942473 이슈 신라의 고장인 경북 영덕에서 부르는 포레스텔라 <신라의 달밤> 21:23 64
2942472 정보 일본가수 유튜브 구독자수 TOP30 (12/24 갱신) 2 21:22 205
2942471 이슈 cosmosy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1 21:21 157
2942470 이슈 퍼스널컬러가 크리스마스인 것 같은 키키 멤버....JPG 2 21:20 456
2942469 이슈 17년 전 오늘 발매♬ GIRL NEXT DOOR 'GIRL NEXT DOOR' 1 21:20 30
2942468 이슈 [유퀴즈] 필릭스가 이용복 아웃팅 당하게 된 사연ㅋㅋㅋㅋ 10 21:19 1,513
2942467 이슈 안은진 데이즈드 1월호 X 다미아니 주얼리 화보 21:16 459
2942466 이슈 르세라핌 채원 인스타그램 3 21:16 461
2942465 이슈 최강록 봉인술.X 5 21:15 785
2942464 유머 이제는 할미 할비가 되어버린 14학번의 1학년 모습.jpg 21 21:14 2,127
2942463 기사/뉴스 임금·퇴직금 1억 가까이 떼먹고 버텼다…근로자 울린 40대 사업주의 최후 8 21:13 1,253
2942462 기사/뉴스 ‘교육’ 빼고 속도 내는 대전·충남 행정통합 3 21:13 361
2942461 유머 희원이 은행 먹어라 희원이 은행 먹어 희원아 은행 먹어 은행먹어 희원이 희원아 먹어 응? 으응~ 응! 응@으응₩으흥! 응!! 5 21:12 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