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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케데헌' 주역들 만나
“국내에 대규모 공연시설 필요해
기존 시설 변형해서라도 갖춰야”
수용 인원 5만명 전문 공연장 '0'
인천연 “개보수 후 활용 현실적”

국내에 초대형 K-팝 전용 공연장을 건립해 한류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누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인천에서는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무대로 사용돼온 문학경기장을 새 단장해 K-팝 아레나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국내에는 수용 인원 5만명 이상인 전문 공연장이 한 곳도 없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최대 6만5000명이, 고척스카이돔엔 2만5000명이 입장할 수 있으나 모두 스포츠 전용 구장이며 잔디 훼손과 음향 문제로 공연장 사용에 제약이 있다.
4만5000석 규모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은 현재 리모델링 공사로 문을 닫았으며 내년 준공 이후에도 5년간 프로야구단 홈구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반면 일본과 미국, 유럽 국가들은 수용 인원이 5만명이 넘는 초대형 공연장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아티스트 공연을 유치하며 직·간접적 경제적 파급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미국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 투어가 한 국가에 미치는 경제 효과를 약 1500억원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에서는 초대형 공연장 신설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으며, 이재명 대통령도 수도권 내 5만석 규모 스타디움급 공연장 건립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감독 등 주역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내에 대규모 공연시설이 필요하다. (공연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기존 시설을 변형해서라도 쓸 수 있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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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서는 이미 다수의 대규모 공연이 개최되고 스타필드 청라 돔구장 개장 이후 뚜렷한 활용 계획이 없는 문학경기장을 개보수해 'K-팝 아레나'로 조성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면적 9만5226㎡에 달하는 문학경기장은 최대 4만908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포츠 시설이다. 최근에는 세계적 힙합 가수인 칸예 웨스트가 국내 첫 단독 콘서트를 문학경기장에서 열기도 했다.
이날 인천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년 인천경제연구회 3차 세미나에서도 문학경기장을 K-팝 전용 공연장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최영화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형 공연장을 건립하려면 수익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그렇기에 기존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해 활용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이 자리에서 '설계되지 않은 성공, 한류'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과거에는 아레나를 건립했다면 요즘은 기존 경기장을 리모델링하는 게 추세”라며 “설계 단계부터 공연장과 경기장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운영 적자도 최소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