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적이 드문 샛길로 퇴근하던 버스기사가 주운 종이상자에서 3600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마약이 발견된 가운데 수사를 이어간 경찰은 총 시가 12여억 원 상당의 마약을 유통 과정에서 회수했다. 범죄에 연루된 20~40대가 줄줄이 구속됐는데, 이들 대다수가 아르바이트로 고수익을 올리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향정신성의약품) 위반 혐의로 운반책과 소분책 등 5명을 구속 수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상선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지난 3월부터 던지기 수법 등을 통해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B(40대) 씨를 특정했다. B 씨는 마약을 소분하고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한 혐의로 지난 4월 북구의 한 자택에서 검거됐는데, B 씨의 집에서 시가 12억 원 상당의 케타민 2㎏이 추가로 발견, 경찰은 같은 달 구속 송치했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이로부터 아르바이트로 고수익을 올리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이 같은 범행을 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상선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갔고, 잠복수사 끝에 B 씨가 소분한 마약을 당초 전달받아 유통하려던 운반책 C(20대) 씨를 붙잡아 구속했다. 경찰은 이어 B 씨에게 마약을 전한 D(30대) 씨와 E(30대) 씨를 차례로 검거했다. 이들은 친구 사이였으며, 항공기를 타고 필리핀에 도착해 현지에서 마약을 전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곧이어 이들에게 마약 운반책 자리를 알선한 F(30대) 씨를 검거했다. F 씨는 D 씨와 지인 관계였으며,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말하며 이들을 범행에 가담하게 했다. D 씨와 E 씨는 자신들이 하는 일이 정확히 무슨 일인지 모른 채 필리핀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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