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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지지자 동원 김건희 연관성 주목
“못 막을 거였으면 막는다 하지 말지 그랬냐” 비난대통령실이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 저지를 위해 보수 유튜버 등을 동원하려 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김건희 여사가 윤 전 대통령이 체포된 뒤 대통령경호처 관계자에게 “대비실(대통령 비서실)은 막고 싶어 했다”며 질책성 발언을 한 사실이 21일 확인됐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과 조은석 내란특검팀의 취재를 종합하면, 김 여사는 지난 2월 초 대통령경호처 관계자에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을 막지 못한 점을 가리키며 “(경호처가) 못 막을 거였으면 막는다 하지 말지 그랬냐. 대비실은 막고 싶어 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또 경호처 관계자에게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두고 “윤석열이 아니라 대통령을 위한 일”이라고 했다고 한다.
지난 1월3일 공수처와 경찰이 첫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자 경호처는 한남동 관저 입구에 차벽을 세우고 인간띠를 만드는 등의 방식으로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성공했지만, 1월15일 2차 체포영장 집행 때는 경호처 인원 다수가 영장 집행 저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체포됐다.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1차 체포영장 집행 실패 뒤인 지난 1월7일 메신저 앱 ‘시그널’을 통해 윤 전 대통령에게 “경호처가 철통같이 막아내겠다”는 문자를 보내며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안심시켰는데, 2차 체포영장 집행 저지는 실패한 것이다. 당시 김 여사는 경호처 관계자에게 “총 가지고 다니면 뭐하냐, 그런 거 막으라고 가지고 다니는 건데”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대통령실이 보수단체를 동원했다는 의혹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당시 “대비실은 막고 싶어 했다”는 김 여사 발언이 새롭게 확인되면서 김 여사와의 관련성 여부도 주목된다.
성삼영 당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은 지난 1월3일 보수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대표 신혜식씨에게 대통령 관저 인근 위치를 찍어주며 “현재 군, 경의 지원이 어려워 경호처 인력이 대응하기 어렵다. 지지자 결집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사실이 공개되면서 대통령실이 윤 전 대통령 체포 저지를 위해 지지자 동원을 조직적으로 부추겼다는 의혹이 본격 제기됐다. 특검팀은 최근 신씨가 경찰에 임의 제출한 휴대전화 복제본을 넘겨받아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는 등 체포 저지 선동 여부를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