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이 20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사회탐구 영역 2등급 이내 인원은 전년 대비 1만7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과학탐구 영역은 2등급 이내 인원이 전년 대비 약 1만1000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앞선 모의평가 응시인원 등을 감안해 예측한 수치다.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공부 부담이 작은 사회탐구로 갈아타는 사탐런 현상은 올해 더 심화하고 있다. 사탐 응시자가 크게 늘어나면 상위 등급을 받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진다.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사회문화에서 1·2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8643명(46.5%) 증가했다. 윤리와 사상에서 1·2등급을 받은 수험생도 전년 대비 1473명(36.8%) 늘었다.
반대로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1·2등급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모수가 줄어든 데다 이과 학생 중 중하위권 학생이 사탐으로 빠져나가면서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주로 남았기 때문이다. 1·2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지구과학1이 전년 대비 3641명(26.1%), 생명과학1은 1997명(13.0%) 줄었다. 수험생 수가 적은 과목일수록 타격은 더 컸다. 화학1 1·2등급 수험생은 전년 대비 41.6%(1878명), 물리1은 30.3%(1966명) 줄었다.
사탐런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의대를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학탐구 영역을 택하는 수험생이 줄어들면 한두 문제에 따라 등급 하락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수능 1등급은 4% 이내, 2등급은 누적 11% 이내에 들어야 한다.
한국경제 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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