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엔시스, 코스닥 데뷔
주당 500원 매입한 '창립 멤버', 수익률 한때 1만% 웃돌아
종업원 자금으로 삼성중공업서 독립
조선업 호황 맞아 실적도 개선
임직원이 회사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종업원 지주제 성공 사례가 나왔다. 에스엔시스가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데뷔하면서다. 회사 지분을 가진 창립 멤버들의 주가 수익률은 한때 1만%를 웃돌기도 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스엔시스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5만1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에스엔시스는 장중 한때 5만8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종가는 공모가(3만원) 대비 1만5000원(50%) 높은 4만5000원이다. 상장 후 에스엔시스는 줄곧 공모가 위에서 거래돼 공모가 투자자들은 모두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다.
공모주 투자자뿐 아니라 에스엔시스 임직원도 큰 이익을 거두고 있다. 임직원 대부분이 이 회사의 주요 주주이고, 창립 당시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이 회사 최대주주는 삼성중공업(지분율 14.99%)이지만, 나머지 주식은 배재혁 대표를 비롯한 직원들이 골고루 갖고 있다.
2017년 에스엔시스는 회사에 재직하고 있던 주요 직원과 전략적 투자자인 삼성중공업을 상대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152만주, 93명의 임직원은 646만주를 인수했다. 주당 발행가액은 500원이었다. 한 사람당 평균 3473만원어치 주식을 매입한 셈이다.
한 주식 커뮤니티에는 '에스엔시스 직원 수익률'이라는 글도 올라왔다. 게시물 작성자 A씨는 "(삼성중공업에서) 분사할 때, 주당 500원에 주식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수익률은 1만1440.91%, 총 손익은 23억2822만5400원이라고 밝혔다.
A씨처럼 평단가가 500원인 임직원이 전날 시초가(5만1000원)에 주식을 팔았다면 8년 만에 100배 넘는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우리사주조합 자격으로 우선배정 받은 물량이 아니기 때문에 보호예수 의무도 없어 마음만 먹으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배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6개월 이상 지분을 의무보유한다.
작년에도 에스엔시스는 직원 120여명에게 자사 주식을 살 수 있는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행사 기간은 2027년 3월 26일 시작된다. 행사 가격은 주당 6000원이다. 20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주가는 3만8450원이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하지 않으면 이들도 대부분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엔시스는 종업원 지주제 성공 사례로도 꼽힌다. 설립 당시 에스엔시스는 종업원 지주제를 택했다. 종업원 지주제는 근로자가 회사의 주식을 소유해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제도다. 조선업 불황이 한창이던 2017년 삼성중공업에서 독립한 주요 임직원은 외부 투자를 받는 대신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회사에 투자하는 등 똘똘 뭉쳤다.
에스엔시스 관계자는 "(분사 당시)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도전하는 마음으로 사비를 회사에 투자했다"며 "창립 멤버 대부분 아직 회사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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