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화해 거부한 딸에 폭발한 아버지…집에 불 지르고 가스밸브까지 잘랐다
8,190 22
2025.08.19 12:24
8,190 22

https://lawtalknews.co.kr/article/7VLQDB082ZUU

 

재판부 "죄질 매우 불량" 질타하면서도

정신질환·가족 선처 호소에 '재활 기회'

 

전날 밤, 시끄러운 음악 소리 때문에 벌어진 딸과의 말다툼은 아버지 마음에 앙금으로 남았다. 다음 날 저녁,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보려 "커피숍 가자"고 말을 건넸지만 딸은 그 제안마저 거절했다. 

 

그 순간, 묵혀뒀던 분노가 술기운과 함께 폭발했다. 그는 가족이 함께 사는 거실 바닥에 착화제를 뿌리고 라이터를 켰다. 불길은 순식간에 커튼과 벽을 타고 번졌다. 심지어 그는 가스밸브까지 절단해, 자칫 온 가족이 몰살당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만들었다.

 

'현주건조물방화죄'. 사람이 사는 집에 불을 지르는 중범죄에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전경호)는 징역 2년을 선고하면서도, 형의 집행을 3년간 유예했다.

 

 

"죄질 좋지 않다"…법원이 본 범죄의 무게


재판부는 먼저 A씨의 범죄가 얼마나 위험했는지를 명확히 짚었다. 판결문은 "자신의 딸이 현존하는 상태에서 주택을 방화하였고, 자칫 더 큰 재산적 피해나 인명 피해를 야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질타했다.

 

특히 "범행 당시 피고인은 가스밸브를 절단까지 하여 고의의 정도가 중하고 결과 발생의 위험성이 더욱 높았다"고 지적하며, A씨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법원을 움직인 3가지 참작 사유


이처럼 엄중한 범죄에도 불구하고 법원이 실형을 면해준 데에는 3가지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다. 재판부는 A씨의 분노 뒤에 숨겨진 한 인간의 고통과, A씨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가족들에 주목했다.

 

첫째, 오랜 기간 앓아온 정신질환이다. 법원은 "오랜 기간 앓고 있는 정신질환이 이 사건 범행에 기여한 측면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A씨의 범행이 온전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는, 병적인 심리 상태가 큰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한 것이다. A씨 역시 법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모두 인정하며 "향후 자발적 치료를 받겠다"고 다짐했다.

 

둘째, 피해자인 가족의 '용서'였다. 보통 방화 사건의 피해자는 가해자의 엄벌을 탄원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사건의 피해자인 아내와 딸은 법정에 나와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주변 가족들이 피고인의 선도를 다짐하며 선처를 바라는 등 사회적 유대관계가 분명하다"는 점을 중요한 양형 이유로 삼았다.

셋째, A씨가 살아온 삶의 궤적이었다. A씨는 가벼운 벌금형 몇 차례를 제외하고는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왔다. 법원은 이번 범행이 A씨의 본성이 아닌, 순간의 잘못된 선택과 질병의 영향이었음을 고려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디 맠다💙] 1년에 단 한 번! 웹툰 만화 웹소설 최대 90% 할인 리디 맠다 이벤트 91 12.05 30,48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24,97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60,96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77,69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01,60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0,50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3,27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3,7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65,30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8,6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56,1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29063 유머 너무 찰떡같이 예를 들어서 웃긴 육아전문가 16:28 20
2929062 이슈 물 흐르듯이 춤 추는 텐 16:28 13
2929061 이슈 글씨체로도 호감 사는 배우 박정민.jpg 16:28 164
2929060 이슈 NCT DREAM 마크 해찬 뽀뽀실패 1 16:26 149
2929059 이슈 [오피셜] 제주 SK, K리그1 잔류 성공 1 16:26 90
2929058 유머 우와 이거뭔데 자꾸 꼼지락거려 16:26 106
2929057 이슈 [#AAA2025] 🎥 KiiiKiii(키키) 'I DO ME' 16:25 47
2929056 기사/뉴스 박나래 '주사이모' "뭘 안다고 가십거리로 만드니" 4 16:24 667
2929055 이슈 1년 전 2024년 12월 7일 윤석열 탄핵 표결 불참한 105명의 의원들 5 16:24 181
2929054 이슈 아기고양이 좋은 엄마만나서 입양 갔어요 13 16:21 1,679
2929053 기사/뉴스 온라인 성착취로 자살까지…비상등 켜진 SNS 계정, 청소년에겐 금지 승부수 던진 이 나라 6 16:18 707
2929052 이슈 은근 꾸준히 인기있는 농심 멸치칼국수.gif 38 16:15 2,271
2929051 이슈 당장 미용실 취업가능한 강아지 9 16:14 1,352
2929050 기사/뉴스 [속보] 내란특검,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불구속 기소 10 16:14 836
2929049 이슈 [속보] 내란특검, 황교안도 불구속 기소…내란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 8 16:13 528
2929048 이슈 나는 자연인이다 윤택이 입양한 강아지.gif +달몽이 사진 추가 17 16:13 2,196
2929047 이슈 원근법 무시하는 호랑이 암수 덩치 차이 17 16:12 2,452
2929046 이슈 [1보] 내란특검,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불구속 기소 5 16:12 469
2929045 이슈 [#AAA2025] 🎥 AHOF(아홉) '그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해(Rendezvous)' 1 16:10 66
2929044 기사/뉴스 [단독] 조진웅이 불러온 소년범 논란…소년보호사건 접수 올해도 5만건 눈앞 28 16:07 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