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퍼스널리티] 김요한, 럭비공을 쥔 태권소년의 또 하나 기적을 향한 '트라이'
1,138 11
2025.08.19 12:02
1,138 11
QCbibW
김요한은 양쪽 발목에 인대가 없다. 어릴 적부터 해온 운동이 남긴 흔적이다. 13년간 태권도를 했고 전국체전에서 두 차례 우승을 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될 만큼 잠재력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태권도와 함께 걸어온 청춘은 부상 앞에서 예고 없이 닫혔다. 빠르게 좌절을 털어낸 김요한이 선택한 두 번째 행선지는 아이돌. '태권소년'이 '연습생'이 되는 건 자기 존재를 다시 정의해야 하는 일이었지만 그는 시도에 새긴 패기로 끝내 기적을 만들었다.


그 기적의 무대는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펼쳐졌다. 프로그램 출연 당시 김요한의 연습생 경력은 고작 석 달에 불과했다. 준비가 부족한 만큼 방송 초반에 보여준 실력은 미숙했다. 그러나 그는 짧은 시간 안에 '노력형 인간'의 드라마를 썼다. 투박하지만 패기 어린 춤선, 맑게 빛나는 표정, 건강하게 발현된 자아는 '국민 프로듀서'들의 눈에 빠르게 각인됐다. 단점을 채워가는 과정 자체가 성장 서사가 됐고, 결국 김요한은 최종 순위 1위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준비가 부족한 연습생에서 단숨에 '국민센터'가 되기까지의 변곡점은 기적이라는 단어 외에 달리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기적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김요한을 포함한 '프로듀스 101' 시즌2 최종 TOP11으로 결성한 엑스원은 데뷔 4개월 만에 해체됐다. 프로그램이 순위 조작 논란에 휩싸인 탓이다. 스포트라이트 한가운데서 추락은 더 가팔랐다. 김요한은 누구보다 빠르게 스타덤에 올랐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일찍 무대에서 자리를 잃었다. 이후 그는 보이그룹 위아이로 발걸음을 이어갔지만 '국민센터'라는 타이틀이 남긴 무게를 되살리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화려한 출발에 비해 이른 좌절과 성과 없는 활동은 김요한의 이름을 다시 한번 불확실성 속에 놓았다.


xTFDvX


김요한은 돌파구를 연기에서 찾았다. 2020년 웹드라마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2021년 '학교 2021'에서 그는 청춘의 풋풋한 에너지를 보여줬지만 임팩트는 약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선입견과 맞물리며 김요한의 연기는 깊이를 더하지 못한 채 표면에서 맴도는 듯 보였다. 잘생긴 외모와 준수한 체격은 배우로서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분명한 장점이었지만, 이를 실질적인 설득으로 끌어올릴 만큼의 연기력은 부족했다.


그로부터 4년 후 SBS 금토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에서 김요한은 마침내 제 옷을 입었다. 김요한은 극에서 한양체고 럭비부 주장 윤성준을 연기하며 이전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재능보다 노력형 FM 선수, 축구 국가대표 쌍둥이 동생의 그림자, 사랑 앞에 뚝딱이는 서툼, 그러나 누구보다 묵묵히 그라운드를 뛰는 청춘. 김요한은 이 결핍과 집념의 서사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투영하듯 연기한다. 부상으로 운동을 접고 아이돌로 기적을 경험했으나 좌절을 맞았던 궤적. 그렇게 배우와 배역의 결핍이 일치하면서 김요한은 그동안 지적받던 입체감의 부족을 메운다.


'트라이'에서 김요한의 연기는 눈빛과 몸에 의존한다. 이전까지는 이 점이 한계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한다. 거친 스포츠인 럭비는 몸의 돌파력과 순간적인 에너지가 필요하다. 실제 럭비 선수들과 석 달간 훈련하며 완성한 단단한 체격과 순간에 집중해 돌진하는 눈빛은 성준의 집념을 현실적으로 구현해 낸다. 김요한은 말보다 몸으로 설명보다 움직임으로 청춘의 투지를 증명하며 스포츠 드라마라는 장르가 요구하는 생동감을 끌어냈다.

ilMqRZ
물론 감정적인 밀도도 한층 두터워졌다. 짝사랑하는 서우진(박정연) 앞에서 뚝딱거릴 때 드러나는 풋풋한 서투름이나, 동생만 챙기는 부모 앞에서 삼켜내는 씁쓸함을 표현할 때, 그리고 그라운드 위에서 공을 움켜쥐고 달릴 때 번뜩이는 눈빛은 모두 성준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살아 숨 쉬게 만든다. 김요한은 몸의 에너지와 함께 미묘한 감정선을 덧입히며 배우로서 한발 더 나아갔다.


이 성취는 김요한의 커리어 전반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그는 언제나 '기적'이라는 단어와 함께했다. 태권도 선수에서 아이돌, 그리고 좌절에 이르기까지의 굴곡진 궤적. 드라마 제목이 '기적이 된다'라는 사실은 우연 이상으로 읽힌다.


'트라이'는 김요한에게 세 번째 기적의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철저한 준비와 훈련 위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 그가 넘어야 할 과제는 기적을 일시적 반짝임으로 남기지 않는 것이다. 럭비공을 움켜쥐고 온몸을 내던지는 윤성준처럼, 배우로서 김요한 역시 끊임없는 돌파로 길을 열어야 한다. '트라이'로 보여준 가능성이 또 한 번의 '기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https://naver.me/FxC9215i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임프롬X더쿠🧡] 아마존 1위* 뽀얗고 촉촉한 피부를 위한 🌾라이스 토너🌾 체험단 (50인) 321 02.20 32,30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807,58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715,30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783,46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022,64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8,09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7,85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7,2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24,6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3,29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82,98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00226 이슈 하츠투하츠 카르멘 x 엑소 디오 ‘Rude' 챌린지 12:36 9
3000225 이슈 유종의미 거둔 KBS 드라마 12:35 92
3000224 이슈 있지(ITZY) 채령 HYPNOTIZE🍒 12:35 8
3000223 이슈 수양은 똑똑히 들어라 12:35 89
3000222 이슈 EXID LE 인스타그램 업뎃 (신사동 호랭이 2주기 추모) 1 12:33 165
3000221 이슈 하츠투하츠 'RUDE!' 멜론 일간 44위 (🔺31) 피크 1 12:33 64
3000220 이슈 물마시는 강민경 짤 따라하는 포레스텔라 고우림 12:32 336
3000219 유머 낚시해놓은 물고기 가져가는 펭귄 8 12:30 423
3000218 기사/뉴스 윤석열 '체포방해' 2심, 고법 내란전담재판부 형사1부로 12:28 183
3000217 이슈 있지(ITZY) 리아 반려견 벨라의 하루🐾 4 12:28 253
3000216 이슈 정지선셰프가 신계숙 교수님한테 선물한 중식도 사이즈 9 12:26 1,573
3000215 이슈 생각보다 높아서 혹한다는 인테리어 노동 일급.jpg 18 12:24 2,536
3000214 정보 고양이들의 이상형이 되고싶은 사람들 주목 2 12:23 527
3000213 이슈 오늘 보호소에 봉사하러 갔는데 누가 이런 개껌을 먹으라고 완전 한가득해서 나두고 갔더라구요🤯🤯 19 12:20 1,743
3000212 유머 럽라 성우 얼굴만 보고 장녀취급 멤버 맞춰보는글.gif 1 12:16 492
3000211 유머 루브르에서 한국인한테 익숙한 그림 15 12:15 3,184
3000210 정치 새벽 2시 함양 산불진화 현장 찾은 金총리…총력 대응 당부 4 12:15 329
3000209 기사/뉴스 '1박 2일' 딘딘, 무려 2분 30초 잠수.."등산? 입수보다 더 싫어" 최고 11.4%[종합] 3 12:15 693
3000208 이슈 환승연애 2 규민 지연 장난치는데 이상하게 해은이가 눈에가는 영상 8 12:14 2,059
3000207 이슈 현재 순도 악플만 800개 넘어간 핫플레이스 22 12:13 4,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