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스토킹 피해자인 내가 폭행 가해자가 됐다"
4,762 14
2025.08.16 10:02
4,762 14

QHKbsT

서울 강북 지역에 사는 4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12월 10일 이웃이자 집주인인 50대 남성 B씨에게 먼저 문자를 보냈다. 공동현관에 적힌 비밀번호를 지워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다. 배달기사 편의를 위한 것을 알고 있었지만, 홀로 사는 여성 입장에선 위험해 보였다.


하지만 이 연락을 계기로 B씨는 A씨에게 사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B씨는 2시간 동안 37차례나 통화를 시도하는가 하면, 전화를 받지 않는 A씨의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이웃이자 집주인인 점도 이용했다. 1층 로비와 지하 주차장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로 A씨 동선을 체크하고는 외출할 때 따라나서기도 한 것이다.


A씨는 결국 4월 29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B씨가 A씨에게 접근하거나 연락하지 못하도록 긴급응급조치(주거지 100m 이내·전기통신 이용 접근금지)를 내렸다. 하지만 스토킹은 끝나지 않았다. "1층 재활용 앞. 잠깐 내려와 주시겠어요?", "이거 논의 좀 하시죠", "스타벅스?" 같은 문자는 계속됐다. 신고 한 달도 지나지 않은 5월 13일 하루 동안에는 긴급응급조치를 26차례 어겼다.


심지어는 A씨를 상해와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맞고소하기도 했다. B씨가 집까지 따라 들어와 만남을 요구하고 강제추행을 하자 A씨가 B씨를 때리고 자신을 감시하던 CCTV 모니터를 스탠드 조명으로 부쉈는데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더 황당한 일은 이후 일어났다. A씨가 고소당한 사실만으로 서울시에서 받던 스토킹 피해지원이 끊긴 것이다. A씨는 5월 23일 서울시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의 심리상담을 받았는데, 사흘 뒤 서비스를 더 이상 제공할 수 없다는 연락이 왔다.


매뉴얼에 따르면 센터는 경찰이 스토킹 피해자의 가해행위를 확인했다고 통보해오면 피해지원을 중단한다. 단순히 피해자로만 볼 수 없을 경우 사실관계를 재확인한 뒤 지원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함이다.


A씨는 국민신문고에도 민원을 넣어봤지만 "필요시 사례판정위원회를 열어 절차 개선을 검토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받았을 뿐이었다. 그 사이 A씨는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하루아침에 스토킹 피해자에서 폭행 가해자가 된 A씨는 이제 스토킹 사건에 대한 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6월 30일 B씨를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B씨는 2월 4일부터 4월 29일까지 188회에 걸쳐 A씨를 스토킹하고 긴급응급조치를 어긴 혐의를 받는다.


서울시에 따르면 A씨처럼 가해행위를 확인해 스토킹 피해지원을 중단하는 사례가 한 해 몇 건씩 발생한다고 한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피해자가 고소당했더라도 범죄 내용이 중하지 않은 경우에는 담당자가 융통성 있게 판단할 수 있도록 재량을 부여하는 규정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ttps://naver.me/FW0PzUJ4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형광끼 없이 트렌디한 멀멀 컬러로 재탄생한 3세대 워터틴트!✨ 오아드 슬레인 파우더믹싱 워터틴트 421 02.12 15,03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80,25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69,34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86,48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78,01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0,74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9,81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9,74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7 20.05.17 8,619,97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499,16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67,68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1018 이슈 마뗑낌 뽐뿌오는 에스파 닝닝 사진들 13:14 159
2991017 유머 빠른 배변이 화장실 가까운 좌석이야? 2 13:13 407
2991016 이슈 솔로지옥5 단체샷 + 희선수빈 + 민지승일 2 13:11 506
2991015 이슈 아이브 쇼츠 업뎃 “뱅쳐보자” 5 13:10 141
2991014 유머 상패 받은 웹툰작가의 고민 11 13:09 986
2991013 유머 결국 나와버린 펭수 반가사유상 무드등.jpg 30 13:08 2,084
2991012 유머 미야오 수록곡 중에서 만장일치 압도적 1위로 뽑힌다는 곡 3 13:08 291
2991011 이슈 시그널2 취소 된 배우 이제훈 연기근황 1 13:08 1,533
2991010 이슈 최가온 선수, 밀라노 동계올림픽 한국 첫 금메달! 해외반응 1 13:07 1,035
2991009 이슈 전형적인 트랜스젠더가 통계 오염 시키는 상황 7 13:06 1,297
2991008 기사/뉴스 "술·여자·돈 조심해,인생 끝난다"…'42세 홀드왕', 유망주에게 전한 뼛속 깊은 조언 5 13:06 803
2991007 이슈 NCT WISH 위시 사쿠야 X 제베원 한유진 ✩(⌯˃̶᷄ ⁻̫ ˂̶᷄⌯)(⌯˃̶᷄ ⁻̫ ˂̶᷄⌯)✩ 1 13:06 131
2991006 유머 어릴때 오빠손만 잡던 아빠 7 13:06 783
2991005 이슈 브리저튼 예린 히티드 라이벌리 허드슨 만남 영상 twt 5 13:06 665
2991004 기사/뉴스 “호텔 1박에 10만→75만원”…‘BTS 공연’ 열리는 부산 숙박 요금 ‘껑충’ 2 13:06 149
2991003 이슈 충주맨 승진 당시에 온갖 뒷담과 열폭이 난무했다는 내부 분위기.jpg 17 13:06 1,643
2991002 유머 바베큐존이 있는 야구장에서 뛰었던 전직 야구선수의 생생한 증언 4 13:05 652
2991001 정치 [속보]‘불법 정치자금 혐의’ 송영길 2심 전부 무죄…1심 실형 뒤집혀 12 13:05 392
2991000 이슈 전기차 LFP 배터리는 안전한가? 13:05 101
2990999 이슈 [뉴욕타임즈] 하프파이프 결승 금메달리스트 최가온 선수 인포그래피 영상 5 13:05 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