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농림수산상(장관)이 15일 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패전일)에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이시바 시게루 내각 발족 후 각료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NHK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고이즈미 장관은 이날 오전 8시쯤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고이즈미 장관은 환경상을 맡았던 2020년과 2021년 종전일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올해엔 관련 질문에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제국주의 침략 전쟁의 상징으로 통한다. 극동 군사재판(도쿄재판)의 판결에 따라 교수형을 당한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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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직 이시바 총리는 패전 80년을 맞는 올해 8월15일 야스쿠니 참배를 하지 않겠다고 확인한 바 있다. 대신 이시바 총리는 이날 지도리가우치 전몰자 묘원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1959년에 만들어진 지도리가우치 전몰자 묘원은 중일전쟁·태평양 전쟁 중 일본 외 지역에서 사망한 군인이나 군무원 중 유족을 찾지 못한 신원불명 전몰자의 유골을 안치한 시설로, 야스쿠니 신사를 대체할 시설로 평가받는다.
일본 현직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재직 때인 2013년이 마지막이다. 이후 일본 총리들은 직접 참배 대신 주요 행사에 공물을 보내왔다.. 이시바 총리도 지난 4월 춘계 예대제(봄철 큰 제사)에 맞춰 ‘총리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상록수의 일종인 비쭈기나무)로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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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