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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총독부 화장실에 '대한독립만세'…80년 전 '이름 모를 이들의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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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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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가 민주주의를 무너뜨렸던 지난 겨울에도, 일제가 우리를 침탈했던 강점기 때도, 앞장서 지켜온 건 평범한 시민들이었습니다. 일제가 만들었던 '감시 대상 인물 카드'가 잘 말해줍니다. 


독립운동을 탄압하려고 제작한 6200장의 카드 속엔 우리가 알고 있는 유관순, 한용운 같은 독립투사도 있지만 대부분이 어린 학생부터, 농부, 주부처럼 우리 주위의 이름 모를 사람들이었습니다. '독립 만세'라는 글을 적었다고, 일왕 사진에 새빨갛게 칠했다고 탄압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 소중한 저항의 증거들을 강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런 차이 차별 없애려고 우리가 만세 부른 거예요."
- 영화 <항거 : 유관순 이야기>

3·1 운동 뒤 감옥서도 만세를 외친 열여덟 소녀 유관순의 뜨거운 삶이 한 뼘 남짓한 이 종이 카드에 영영 갇힐 뻔했습니다.

고문을 당하고 찍힌 사진에 '보안법 위반'이란 죄명까지.

일제 경찰이 독립운동가를 감시하려 만든 이 카드는 모두 6200여 장, 사람 수로 따지면 4800명이 넘는데, 광복 80년 만에 처음으로 실물이 일부 공개됐습니다.

여러 번 체포된 독립투사 얼굴엔 숱한 고문의 흔적이 더욱 선명합니다.

[김진실/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한용운 선생이) 약 10년 격차를 두고 체포됐을 때 사진입니다. 저항의 눈빛만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시 카드는 독립투사만 겨눈 게 아닙니다.


친구 집에서 우연히 '조선독립신문'을 읽고 만세 시위에 나간 열아홉살 농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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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서의 일본 '천황' 사진을 새빨갛게 칠해 없앤 열세살 학생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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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독부 엘리베이터 보이가 화장실에 남긴 '대한 독립 만세'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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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동원으로 도로 공사장에 끌려온 새댁의 불평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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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억압 탓에 마음이 사나워진다며 여자 친구에게 털어놓은 편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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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혹독한 탄압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동해/'꽃 떨어진 동산에서 호미와 괭이를 들자' 저자 : 자기가 언젠가 곧 잡힐 거라는 걸 알았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냈다는 거.]

카드 속 짤막한 단서에 당시 판결문과 수사 기록을 더해 완성한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 속 저항' 이야기는 한 권의 책으로도 남게 됐습니다.

80년 전, 광복을 이뤄낸 작지만 단단한 그 힘들은 오늘의 광장과도 이어져 있습니다.

[이동해/'꽃 떨어진 동산에서 호미와 괭이를 들자' 저자 : (내란 사태 당시) 주변에서 작게나마 뭔가를 하려고 하는 분들을 보면서 그 모습이 겹쳐 보였고 불의와 맞닥뜨렸을 때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영상취재 반일훈 방극철 영상편집 김영석 영상디자인 신하림 조성혜 영상자막 조민서]

https://youtu.be/KTfHD1qpgoU

https://naver.me/5cqA0v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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