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총독부 화장실에 '대한독립만세'…80년 전 '이름 모를 이들의 저항'
7,331 2
2025.08.15 23:14
7,331 2

권력자가 민주주의를 무너뜨렸던 지난 겨울에도, 일제가 우리를 침탈했던 강점기 때도, 앞장서 지켜온 건 평범한 시민들이었습니다. 일제가 만들었던 '감시 대상 인물 카드'가 잘 말해줍니다. 


독립운동을 탄압하려고 제작한 6200장의 카드 속엔 우리가 알고 있는 유관순, 한용운 같은 독립투사도 있지만 대부분이 어린 학생부터, 농부, 주부처럼 우리 주위의 이름 모를 사람들이었습니다. '독립 만세'라는 글을 적었다고, 일왕 사진에 새빨갛게 칠했다고 탄압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 소중한 저항의 증거들을 강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런 차이 차별 없애려고 우리가 만세 부른 거예요."
- 영화 <항거 : 유관순 이야기>

3·1 운동 뒤 감옥서도 만세를 외친 열여덟 소녀 유관순의 뜨거운 삶이 한 뼘 남짓한 이 종이 카드에 영영 갇힐 뻔했습니다.

고문을 당하고 찍힌 사진에 '보안법 위반'이란 죄명까지.

일제 경찰이 독립운동가를 감시하려 만든 이 카드는 모두 6200여 장, 사람 수로 따지면 4800명이 넘는데, 광복 80년 만에 처음으로 실물이 일부 공개됐습니다.

여러 번 체포된 독립투사 얼굴엔 숱한 고문의 흔적이 더욱 선명합니다.

[김진실/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한용운 선생이) 약 10년 격차를 두고 체포됐을 때 사진입니다. 저항의 눈빛만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시 카드는 독립투사만 겨눈 게 아닙니다.


친구 집에서 우연히 '조선독립신문'을 읽고 만세 시위에 나간 열아홉살 농부와

ZrIgdK
RgjMVS

참고서의 일본 '천황' 사진을 새빨갛게 칠해 없앤 열세살 학생부터

AKVJIq
BfqvRY

총독부 엘리베이터 보이가 화장실에 남긴 '대한 독립 만세' 낙서

fCxkQi
zPifEi

강제 동원으로 도로 공사장에 끌려온 새댁의 불평과

hYpOKU
UksBjS

일제의 억압 탓에 마음이 사나워진다며 여자 친구에게 털어놓은 편지까지

nUdFbz
EvoqRU

모두 혹독한 탄압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동해/'꽃 떨어진 동산에서 호미와 괭이를 들자' 저자 : 자기가 언젠가 곧 잡힐 거라는 걸 알았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냈다는 거.]

카드 속 짤막한 단서에 당시 판결문과 수사 기록을 더해 완성한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 속 저항' 이야기는 한 권의 책으로도 남게 됐습니다.

80년 전, 광복을 이뤄낸 작지만 단단한 그 힘들은 오늘의 광장과도 이어져 있습니다.

[이동해/'꽃 떨어진 동산에서 호미와 괭이를 들자' 저자 : (내란 사태 당시) 주변에서 작게나마 뭔가를 하려고 하는 분들을 보면서 그 모습이 겹쳐 보였고 불의와 맞닥뜨렸을 때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영상취재 반일훈 방극철 영상편집 김영석 영상디자인 신하림 조성혜 영상자막 조민서]

https://youtu.be/KTfHD1qpgoU

https://naver.me/5cqA0vEt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선정 시 최대 100만원] 커뮤니티 하는 누구나, 네이버 라운지의 메이트가 되어보세요! 194 12.26 10,63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8,76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84,48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8,7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02,30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4,25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5,09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3,73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0,5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5,39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4887 이슈 15년전 오늘 발매된, 성시경 “너는 나의 봄이다” 01:48 0
2944886 유머 한국온지 7년중 요즘 제일 행복해 보이는 펭수🐧 2 01:47 94
2944885 이슈 옛날 옛적에 네이버 웹툰 도전만화, 베도 보던 덬들 ㄴㅇㄱ된 소식.jpg 01:45 380
2944884 이슈 [기묘한 이야기] 시즌5 회당 평균 제작비 한화 약 900억, 시즌5 총제작비 6000억원 3 01:44 165
2944883 이슈 올해 특히 업계에서 연기평 되게 좋았던거같은 여배우 8 01:41 1,066
2944882 이슈 오늘 응팔 예능에서 박보검 나이 듣고 놀라는 김선영 2 01:35 1,398
2944881 이슈 아기 해달 새로운 이빨 날때 모습 8 01:34 827
2944880 유머 고양이가 싫어하는걸까? 5 01:34 572
2944879 이슈 백금발 파랑렌즈 조합으로 겨울나라 공주 같았던 엔믹스 해원 가요대전 비주얼.jpg 2 01:30 591
2944878 이슈 썸네일이 충격적이라는 여아이돌 데뷔 무대 5 01:29 1,283
2944877 이슈 8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1987” 3 01:21 387
2944876 이슈 블라인드 뒤집어졌었던 프로포즈 후기 29 01:19 4,429
2944875 유머 고민상담의 가장 좋은 친구 2 01:15 958
2944874 이슈 의외의 피쳐링 라인업이 나와서 해외 팬들 놀란 몬스타엑스 주헌 솔로 앨범 8 01:13 1,000
2944873 유머 장기용 육아에 지친 애아빠미 ㄹㅈㄷ 4 01:12 1,818
2944872 유머 손종원 요리는 보면 바로 안다는 최현석 24 01:09 4,200
2944871 유머 ㄹㅈㄷ 트민남이라는 아이돌 6 01:08 1,827
2944870 이슈 올데프 애니가 올해 추천한 아이돌 노래들 6 01:08 1,188
2944869 이슈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단 한점의 국보를 위해 마련된 공간, 백제대향로관 31 01:02 2,378
2944868 유머 조현아에게 키링을 받은 원희의 반응 14 00:59 1,800